대학병원 담당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교수 휴가 일정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은 교수 휴가 일정을 파악한 후 병원 방문 일정 등을 조정하는 것은 물론 휴가지 맛집 등을 조사해 교수와 교감을 쌓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었다.
실제 최근 기자와 만난 다국적 A사 영업사원은 자신이 담당하는 병원 교수들의 일정을 꿰고 있었다.
그는 "개원가 휴가가 7월 말이나 8월 초에 몰리는 것과 달리 대학병원 교수들의 휴가는 천차만별이다. 사전 조사를 통해 담당 교수들이 언제 휴가를 가는지 파악해야 병원에 헛걸음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가 일정은 물론 어디로 여행을 가는지도 될 수 있으면 파악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꼭 들려야할 곳이나 맛집 등을 소개해주면 '센스있는 영업사원'으로 각인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국내 B사 영업사원도 마찬가지였다.
철철히 담당 교수 휴가 일정을 파악해 되도록이면 해당 날짜에 전화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B사 영업사원은 "교수들은 외래, 학회 등의 일정에 따라 휴가를 쪼개서 가는 경향이 많다.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알아내는 것도 영업사원의 능력이다.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세심한 부분도 챙겨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 전에는 모 담당 교수에게 휴가 일정에 맞춰 같은 여행지를 다녀온 블로거의 글을 링크해서 문자로 보내드린 적이 있다. 당시 이런 것까지 생각해줘서 고맙다는 답문을 받아 보람을 느낀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