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명과 환자 1명을 진료하는 기존 방식보다 같은 질환을 가진 여러 환자를 의사 1명이 동시에 진료하는 집단진료(Group Medical Visit)가 혈당을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간호학 로라 호스덴(Laura Housden) 교수는 1형 및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집단진료의 효과를 검토한 연구 가운데 무작위비교시험만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 결과, 기존치료를 웃도는 HbA1c(당화혈색소) 개선효과가 나타났다고 CMAJ(캐나다의사협회지)에 발표했다.
무작위비교시험 13건, 총 4,600례 분석
호스덴 교수에 따르면 캐나다에서는 2개 이상의 질환을 가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집단진료의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집단진료는 통상 12~15명의 환자가 의사 1명으로부터 동시에 진료를 받으며 상호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호스덴 교수는 당뇨병치료에도 이 진료방식이 도입되고 있지만 아직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집단진료의 효과를 검토하기 위해 1형 및 2형 당뇨병의 진단진료에 관한 연구를 계통적 검토 및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1947~2012년 2월에 MEDLINE,CINAHL,Biosis,Embase,Web of Science,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등에 게재된 관련논문에서 94건을 선별했다.
16~80세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비교시험 및 관찰연구 26건 가운데 무작위 비교시험 13건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집단진료가 교육목적인 경우와 진단 처방이 가능한 의사가 동석하지 않은 경우는 제외했다.
무작위 비교시험 13건은 미국을 중심으로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유럽에서 실시된 것으로 추적기간은 4개월~4년, 총 4,652명(평균 59.3세) 중 3,112명(남성 56%)가 집단진료를 받았다.
무작위 비교시험 13건에서 통상진료(대조군)에 대한 집단진료의 각 평가항목을 통합분석한 결과, HbA1c에 관한 10건에서는 평균 -0.46%의 차이를 보여 집단진료를 받은 환자에서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혈압과 콜레스테롤 등 기타 평가항목에서는 유의차가 없었다.
메타분석 결과, 집단진료 기간이 길수록 HbA1c가 더 감소하고 1년 연장될 때마다 HbA1c가 0.25%씩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 집단진료의 진료빈도와 효과는 관계가 없었으며 1년 당 진료빈도 보다는 진료기간이 HbA1c 감소효과와 관련했다.
호스덴 교수는 "HbA1c가 줄어든 것은 집단진료를 통해 환자간 동료의식이 치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단진료 보급을 위해서는 의사의 부담 감소 등 의료자측의 장점에 관한 증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