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신경 차단술의 혈압강하 효과를 입증한 첫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메드트로닉은 신장신경 차단술의 첫 임상시험이자 3년에 걸쳐 가장 오랜 기간 추적조사가 진행된 'Symplicity HTN-1' 임상연구 결과가 유럽심장학회를 통해 공식 발표됐다고 10일 밝혔다.
신장신경 차단술은 고혈압 환자에서 중추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최소침습적인 방법으로 환자의 신장 동맥 내벽에 고주파에너지를 전달해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시술법.
Symplicity HTN-1은 신장신경 차단술을 받고 36개월간 추적조사를 완료한 88명의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혈압은 시술 전과 비교해 평균 32/14mmHg(p<0.01) 감소했다.
또 시술 후 6개월 시점에 22/10mmHg 만큼 강하한 평균 혈압은 1년(27/14mmHg)ㆍ2년(29/14mmHg) 시점에서 각각 강하를 거듭해 시술 후 3년 시점에 이르러 안정화되는 패턴을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시술 전 평균 혈압은 175/98(±17/15)mmHg이었다.
또 시술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수축기 혈압 기준 10mmHg 이상 내려간 환자) 비중은 꾸준히 늘어 시술 후 1개월 69%를 시작으로 3년 시점에서 93%에 달했다.
이밖에 신장의 정상적인 기능 여부의 척도인 사구체여과율(eGFR)은 시술 전과 비교해 3년 시점에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신장신경 차단술과 관련된 임상적으로 유의한 이상반응은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
유럽심장학회에서 Symplicity HTN-1 연구결과를 발표한 호주 멜버른 모내쉬(Monash) 심혈관연구교육센터장 헨리 크룸(Henry Krum) 교수는 "신장신경 차단술 시행 3년 후 시점의 환자들에서 전반적으로 상당한 혈압강하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별다른 고혈압 치료 옵션이 없었던 현실에서 신장신경 차단술을 통한 혈압 강하효과는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신장신경 차단술은 난치성 고혈압 환자들이 수년 후 겪을 수 있는 뇌졸중, 심부전, 신질환 위험을 극적으로 낮춰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1억2000만명의 고혈압 환자들이 생활습관 조절이나 약물치료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서도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하로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 대부분은 3~5종류의 항고혈압 약물을 처방받고 있어 장기간 약물복용으로 인한 삶의 질을 저해하는 다양한 부작용을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