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몽골에서 구순구개열 등 선천성 기형 환자의 무료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귀국했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윤여규)은 17일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몽골 아르항가이에서 성형외과와 안과 등 의료진이 현지에서 소아환자 35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성형외과 홍인표 박사와 안과 경학수 과장 등 의사 4명은 현지에서 무료수술과 함께 선진화된 의료기술과 수술기법을 의료진에게 전수했다.
홍인표 박사는 "4일 동안 14명의 환자를 수술했고, 이중 10여명은 전신마취로 수술을 해야 하는 실정이었다"면서 "구순구개열과 다지증 등 저개발국의 선천청 기형과 사고 후유증이 많았다"고 당시의 긴장감을 전했다.
홍 박사는 "몽골에서 재건성형을 하기 어렵지만, 한국까지 오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수술했다"고 말했다.
이번 의료봉사 중에는 중증 질환 환아들이 방문해 의료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선천성 소이증(귀 외형의 3분의 2 이상이 없는 귀) 환아 4명의 부모들이 진료실을 찾아왔다.
소이증은 6개월 간격으로 5~6차례 수술을 해야 하는 중증 질환으로 한국 건강보험으로도 약 2천만원이 소요된다.
또한 수막뇌탈출증(양 눈 사이에 아기 주먹 만한 종양이 튀어 나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엄마는 아기를 꼭 살리고 싶다고 의료진에게 도움을 청했다.
봉사단은 이들 5명 환아를 한국으로 초청해 지원을 통해 수술해 줄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이다.
안과 경학수 과장은 "몽골에서 수술이 어려운 고도의 백내장과 사시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번 의료봉사는 몽골 현지 TV 뉴스에 소개되는 등 한국 의료의 위상 제고 등 국위 선양에도 일조했다는 평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