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에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던 건국대병원이 공격적으로 석학들을 초빙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과거 유방암의 대가인 양정현 교수 등 명의를 초빙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연구분야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확대해 가고 있는 것.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최근 면역학분야 권위자인 박영민 교수를 면역학교실 교수로 초빙했다.
박 교수는 전북의대에서 미생물학 학·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대한면역학회 이사, 한국학술진흥재단 평가위원, 대한미생물학회 이사,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한 현재 한국수지상세포학회 회장, 대한면역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8월 한국연구재단 의약학단장에 선임됐다.
박 교수는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면역조절제 및 암항원의 발굴을 통한 최적의 수지상세포 치료법 개발'의 연구책임을 맡았으며 2011년 결핵균 유래의 단백질을 면역증강제로 이용한 수지상세포 기반 암 치료 백신을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박 교수는 앞으로 의전원 학생들을 위한 강의와 함께 건국대 의생명과학연구원 내 면역연구센터에서 암치료 백신 개발 연구와 패혈증을 조절할 수 있는 단백질 발굴과 치료제 개발을 연구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암 치료 백신 개발 연구와 패혈증을 치료할 수 있는 후보물질 발굴을 통한 치료제 개발 연구에 전념할 계획"이라며 "패혈증 치료백신 개발은 거대한 시장 창출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건국대는 국내 첫 인간배아줄기세포를 개발하고 실명 환자를 위한 세포치료제를 개발한 줄기세포 연구 권위자인 정형민 교수도 초빙했다.
정 교수는 지난 20년간 차의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로 활동하며 줄기세포치료 연구소장,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세계최초로 유리화 난자 동결법을 개발하는 등 불임의학 분야에 권위자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실명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를 개발해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이에 맞춰 건국대는 정 교수를 건대 의생명과학연구원 줄기세포연구센터에 부임,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의 연구 총괄책임을 맡기고 신경계질환, 안과질환 등 다양한 분야의 세포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건국의전원 관계자는 "현재 건대 의생명과학연구원은 면역연구센터와 줄기세포연구센터, 신경연구센터 등 6개 기초의학연구 분야를 두고 융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 투자를 통해 연구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건국대병원과 연계한 첨단 의학 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며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