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시청에서 열리는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행사를 두고 의료계와 약계가 갈등을 빚을 조짐이다.
행사 내용 중 질병 상담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자칫 문진 행위와 같은 불법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성명서를 내고 "서울시약사회는 매약하는 약 도소매업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충고했다.
서울시약사회는 2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약사에게 물어보세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약사회는 공식 페이스북에 홍보용 동영상을 게재하고 행사 포스터에 치매 탈출과 가정 내 응급처치, 당뇨, 중년건강, 금연 등의 상담 영역을 게재했다.
이에 전의총은 "약사가 약 정보와 복용법을 설명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면서 "다만 약사가 배우지 않았고, 법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질병에 대한 상담을 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못을 박았다.
전의총은 "포스터에 게재한 내용 중 치매 탈출, 가정 내 응급처지나 금연, 마약퇴치운동, 건강한 성 등은 의학 영역에서도 중하거나 다루기 어려운 질환"이라면서 "병의원에서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의학적 소양이 없는 약사가 이러한 질환을 상담한다는 것은 잘못된 의학적 지식을 국민에게 전달할 소지가 매우 크다는 것이 전의총의 판단.
전의총은 "홍보 동영상에는 피임법, 금연 등에 대해 약사에게 물어보라는 식의 불법 문진을 자연스레 묘사한 내용도 포함됐다"면서 "약사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알고 행사를 개최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전의총은 "서울시약사회는 소속 회원들에게 무면허 의료 행위인 문진을 조장하는 동영상과 포스터를 즉각 폐기하고 의료 상담도 중지하라"면서 "도소매업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의료인 흉내는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