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3개 암에 대해 개원 이후 지난 10년간 35만여명의 건강검진 수진자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검진이 예방의학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위암의 경우 위암 가족력이 없고 위염 등 질병이 없는 일반인이 2년 이내 내시경 검진을 받았을 때 진단된 위암의 89.9%가 조기위암으로 집계됐다.
반면 2년이내에 검진을 받은 않은 경우에는 56.7%만이 조기위암 진단을 받았다.
즉,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은 경우 위암 진단을 받은 수진자는 대부분 조기에 간단한 치료로 위암을 피해갈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수진자는 암 초기 단계에서 치료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다.
특히 1~2년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받는 수진자가 위암 진단을 받았을 경우 46.5%가 개복술이 아닌 내시경적 절제술이 가능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내시경적 치료에 그친 수진자는 15.6%에 불과했다.
강남센터 의료진은 "위암의 전구병변인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있는 경우 1년 간격으로 내시경 검진을 받은 군이 2년 간격에 비해내시경적절제가 가능한 경우가 유의하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5년 생존율도 불규칙적으로 검진을 시행한 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장내시경 검진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남성일수록, 흡연자일수록 가족력이 있을 수록 위험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센터는 대장내시경을 받은 수진자 2452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험인자를 지닌 수진자 중 40~49세에서 선종 유병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위험군 수진자는 대장내시경 간격을 5년 이상으로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봤다.
강남센터 의료진은 "데이터 분석 결과 고위험군 수진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장암 조기검진 시작시점인 50세보다 이른 나이부터 대장암 검진을 시작해야한다"면서 "용종 절제를 받은 때부터 3년 후 추적관찰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전했다.
유방암 검진에서도 한국 여성들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가이드를 제시했다.
한국 여성에게 흔한 치밀유방은 유방암 검진할 때 유방촬영술에 유방초음파를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 더 정확히 암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유방촬영술에서는 관찰되지 않았지만 유방 초음파에서 발견된 유방암은 대부분 크기가 작고, 상피내암보다는 침윤성 암을 많이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강남센터는 지난 2003년 9월부터 2010년 4월까지 6837명의 환자가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이중 1047명(15.3%)의 환자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발견한 경우였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유방암 진단을 받은 256명(무증상 환자의 24.5%)의 환자는 유방촬영에서 이상 소견 을 보이지 않았지만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유방암을 진단받은 경우였다.
이에 대해 강남센터 의료진은 "이는 지난 10년간 강남센터가 축적해 온 성과를 분석한 결과"라면서 "이와 함께 개원 10주년을 맞아 한국인 특성에 맞는 지침을 제시한 건강검진 교과서를 발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