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가 수련기간 확대에 따른
전문과 위상과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대한가정의학회 김영식 이사장(울산의대 교수)은 12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간담회에서 "일차의료의
자살예방 노력에 이어 암 환자 건강관리를 위한 진료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회는 가정의학과 전문의 79%가 자살 위기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다는 설문결과와 함께 자살예방 가정의 선언을 발표했다.
김영식 이사장은 "자살 예방은 정신건강의학과와 밀접하지만 환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항우울제(SSRI계) 처방제한 등으로 개원가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 환자의 경우, 완치 후 10년이 지나도 수술해준 전문의를 찾는다. 대형병원 쏠림만 가중할 뿐 환자가 해답을 못 찾고 있다"며 "일차의료에서 암 환자와 가족까지 토탈케어 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정의학과의 이같은 노력은 내년부터 적용될 전공의 수련기간 연장(3년→4년)과도 무관하지 않다.
김영식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타 진료과를 의식해 안에만 있었을 뿐 밖으로 뛰어내리지 못했다"면서 "전공의 확보 등 어려움은 있으나 더 이상 떨어질 데가 없다. 이제 첫 발을 내디뎠다.
비상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타 전문과의 전문성을 무시한 의견을 낸 적은 없다"고 전하고 "성명서와 보도자료 한 줄, 한줄 작성 전에 명확한 근거자료 마련에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가정의학과의 기능과 역할은 풀어야할 과제이다.
그는 "국민 설문조사 결과, 가정의학과 인지도가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 "최근 평의원회에서 가족주치의과 명칭 개정안이 부결된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김영식 이사장은 "개원의 대다수가 전문의라는 점에서 선진국 일차의료 정의와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하고 "일례로,
정형외과 의원과 대학병원 정형외과는 차이가 없다는 게 학회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지난 2년 가정의학과를 이끌면서 수련기간 연장과 세계가정의학회 유치 등 많은 변화와 성과가 있다"면서 "함께 노력한 이사진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연속성을 갖고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가정의학회는 오는 12월부터 조경환 이사장(고려의대) 집행부 체제로 2년간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