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하 GSK)은 8일 말라리아 예방백신 후보물질인 'RTT,S'가 최대 18개월까지 소아 및 영·유아의 말라리아 예방이 가능하다는 임상시험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유럽의약청(EMA)에 백신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의약청의 검토결과에 따라, 빠르면 2015년 'RTT,S'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정책 시행을 시사해 본격적인 말라리아 백신 출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GSK는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번에서 개최된 말라리아 학술회의에서 자사의 말라리아 예방백신 후보물질인 'RTS,S'의 대규모 임상 3상 시험결과를 공개했다.
18개월 이상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생후 5~17개월 소아는 말라리아 발생률이 절반 가량, 생후 6~12주 영·유아의 경우 발생률이 1/4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 7개국·11개 연구 센터에서 GSK, PATH의 말라리아 백신기구(MVI)가 함께 진행했으며,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MVI에 전달한 기금으로 운영됐다.
할라루 틴토(Halidou Tinto) 총괄연구자는 "아프리카에서 매년 약 60만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하고, 사망자 대부분이 5세 이하 어린이들이다. 'RTS,S'후보 백신은 이런 말라리아 사망자를 줄이는 데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말라리아 백신 후보물질의 학명인 'RTS,S'는 말라리아 기생충인 플라스모디움 팔시파룸(Plasmodium falciparum)이 처음 사람 숙주의 혈류에 진입하거나 간세포를 감염시킬 때 방어를 위한 면역체계를 가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말라리아 기생충에 감염되거나 기생충이 성숙해 간에서 번식하는 것을 예방, 이후 기생충이 혈류로 재침입해 적혈구를 감염시켜 질병의 증상발현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