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를 6개 대권역으로 구분하고, 25개 자치구를 140개 의료소권역으로 나눠 의료 대권역별 공공병원을 확충해 나가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열린 서울대병원 공개강좌에서 향후 서울시의 공공의료 강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는 "서울시에서도 자치구별로 건강격차가 크다. 지역별로 공공병원을 확충해 격차를 줄이겠다"면서 "이 계획이 성공하려면 국공립병원은 물론 다른 의료기관도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약사를 고혈압, 당뇨 등 대사질환 관리에 참여하도록 하는 세이프약국 사업에 대해 서울시의사회 등 의료계의 비난 여론이 거셌던 것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주길 바란다"면서 의료계 의견을 수용할 의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의료협동조합 즉, 의료생협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의료협동조합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폐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본다"면서 "지나치게 영리 위주로 운영되는 곳은 막아야겠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공공의료 사업을 추진하는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시장에 당선되고 보니 약 20조원의 채무가 있었다. 그후 재정을 아끼느라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의료 예산으로 2700억원을 쏟아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그럼에도 공공의료 사업은 중단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 시장의 강연이 끝나고 서울시의 공공의료성을 평가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 그는 시립병원에서 적자가 불가피한 현실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시립병원은 수익성을 맞추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또한 시민들의 혈세로 운영하는 것인 만큼 경영 효율화는 필수적이다. 올해 말까지 서울시립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적인 운영 혁신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가를 통해 혁신적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