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지역에서는 최초로 심장사 기증자로부터 받은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말기 간경변 환자에게 시행하는 간이식 수술은 환자에게 병마로부터의 탈출뿐만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뇌사 장기 기증이 보편화 되지 않은 국내에서는 가족 간의 생체기증에 의한 간이식 수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심장사 환자로부터 장기를 기증 받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이로 인해 심장사 기증자에게 받는 간이식 수술은 2008년 처음 시작된 이후 유럽 등 외국에 비해서 거의 시행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뇌사 기증자의 장기적출 과정과는 큰 차이가 있는 심장사 기증자의 과정은 윤리적 측면과 법적인 측면에서 충분한 지식이 필요하며, 기증자 수술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없다면 이식 수술까지 진행이 매우 어렵다.
이번 간이식 수술은 뇌사자 장기이식 수술로 진행하는 중 기증자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심장사 기증으로 전환된 경우이다.
장기이식센터 한영석 교수는 "장기이식 수술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우수한 수술 술기가 없었다면 간이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에게 성공적인 간이식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 및 합병증으로 간이식을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장기이식센터장 최동락 교수는 "환자의 삶에 대한 강한 욕구와 의료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수술이었다"며 "수술 후 약 한달 뒤 퇴원해 현재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40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방 최초 췌장-신장 동시이식 수술 성공 등 장기이식 수술의 지역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장기이식 성공률로 국내 굴지의 장기이식센터로써의 입지를 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장기이식 수술의 연속적인 성공으로 지역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