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바이러스) 모세기관지염을 앓고 난 소아 환자의 천식 발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김창근 교수팀은 RS 바이러스 모세기관지염을 앓고 난 소아환자(생후 6~24개월) 200명을 분석했다.
RS바이러스는 신생아 및 영아에게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일으키는 호흡기바이러스다.
그 결과 3개월째 호산구유래신경독소(EDN, eosinophil-derived neurotoxin) 농도가 증가했을 때 재발성 천명(천식)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세기관지염 증상이 나아진 후 3개월 단위로 4번에 걸쳐 혈액을 분석한 결과 3개월째 EDN 농도가 가장 높았다.
3개월째 EDN 농도가 정상 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면 영유아 천식 발생 확률이 72%로 높았다.
EDN 수치가 정상수치 53인 경우 천식이 발생하지 않을 확률은 62%였다. 세기관지염을 앓고 난 아이들의 EDN 수치가 재발성 천식의 중요한 지표인 것으로 나타난 것.
알러지가 발생하면 혈액에 호산구가 증가한다. 하지만 호산구 세포안에는 염증단백물질인 신경독소인 EDN이 포함돼 있어 기관지 과민 반응을 유발한다.
알러지 염증반응도 더욱 증가시켜 재발성 천식을 일으킬 수 있다.
김창근 교수는 "세기관지염 후 EDN과 재발성 천식의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규명한 연구"라며 "임상 증상만으로는 진단하기 어려운 소아에게 원인이 조기에 발견될 수 있다면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발성 쌕쌕거리는 호흡을 하는 소아에서의 새로운 진단방법은 적절한 치료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예방 및 신개념 치료약의 개발까지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김 교수는 모세기관지염을 앓고난 후 3개월째 EDN 농도를 쉽게 측정할 수 있도록 한 검사키트를 특허청에 출원중이다.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마커스(Biomarkers)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