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김장흡)가 최근 서울지역 여대생 503명을 대상으로 자궁건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대 초반부터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주로 성경험을 통해 감염되는데, 발암성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지속적으로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이 발병할 수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설문조사 결과, 여대생 10명 중 1명(11.3%)은 성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험이 있는 여대생의 40%는 질염, 비정상적인 냉,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증, 등의 증상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성경험 연령 전후로 자궁건강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9~25세 여성이 자궁 건강을 위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또한, 여대생 503명에게 자궁∙질 관련 이상증상 경험 여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여대생 10명 중 7명은 자궁이나 질 관련 이상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증상을 경험해도 대부분은 병원에 가지 않고 방치해, 자궁경부암을 포함한 부인과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유영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20대에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므로 젊은 여성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HPV 감염은 대개 2년 내에 90% 정도가 자연 소멸되지만, 일부 환자에서 12개월 이상 감염이 지속되면 자궁경부 상피내종양을 거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발암성 HPV인 경우 지속적인 감염의 위험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윤주희 교수는 "최근 2가 백신의 경우 HPV 유형에 상관없이 전체 자궁경부암 전 단계(CIN 3 이상)를 93%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향후 더 많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