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복지부장관 후보자의 면피용 답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12일 문형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확답을 피하는 문 후보자의
면피용 답변을 질타했다.
민주당 김용익 의원은 "문 후보자가 복지 전문가라는 점에서 복지부는 적장을 받아들이는 느낌일 것"이라며 "KDI(한국개발연구원) 재직시 현오석 원장이 현 기재부 장관이다. 복지부장관이 되면 (재정문제로)기재부와 싸움 할 수 있냐"고 질의했다.
문형표 후보자는 "복지부장관 자리가 막중한 것을 알고 있다. 복지부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관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용익 의원은 "확답을 해야 한다"며 "문 후보자는 그동안 기재부 입장에서 일해왔다.
잘못하면 보건복지기재부가 될 수 있다"고 다그쳤다.
문 후보자는 "약속하겠다.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오제세 위원장(민주당)은 "현 정부는 복지를 증대하면서 세금을 걷지 않겠다고 한다. 문 후보자의 생각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문 후보자는 "세금은 불가피하게 올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 단계에서 증세 논의 시점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재정 지출구조 조정과 효율화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
오 위원장은 "유감이다"라고 전제하고 "질문의 요지는 먼 미래 얘기가 아니라 지금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재정 없이 공약을 지킬 수 없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자의 모호한 답변에 대한 여당의 지적도 거셌다.
김희국 의원은 "인사청문회 답변 내용을 보면, '개선하겠다' '심각성 안다' 등 남의 얘기하듯 하고 있다"며 "
복지부장관은 연구원이 아니다. 현실적 문제를 풀어야 할 자리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복지부는 어린이집 문제와 저수가에 따른 의료계 불안, 의사와 약사 갈등, 간병인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복지부장관은 재단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문형표 후보자는 "명심 하겠다"며 여야 의원들의 이어진 질타에 진땀을 흘렸다.
이날 인사청문회에는 복지부 전만복 기획조정실장과 장재혁 기획조정정책국장, 장관 후보자 김국일 비서관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