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들의
지난해 국내 연구개발 투자가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는 2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2012년 국내 R&D 투자 현황'을 조사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글로벌 제약사들이 수행한 연구개발 과제 건수는 총 1430건으로 2011년 1372건 대비 6.4% 증가했다.
이 중 다국가 임상연구가 79.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규 연구개발 과제는 283건으로 2011년 351건보다 19.4% 감소해 국내 연구개발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전체 연구개발 과제에서 1상과 2상 임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9.3%에서 2012년 27.7%로
초기 임상연구 투자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임상연구는 기술집약적이며 다년간 연구경험 축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임상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제반시스템이 담보돼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국내 임상연구 수준이 계속 향상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RPIA 김진호 회장은 "2012년은 세계 경제 침체와 일괄약가인하 등으로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상황이었지만 연구개발 과제와 연구인력이 증가한 것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한국 투자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약에 대한 적정한 가치를 인정하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약가규제 정책이 중복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신규 연구개발 과제 감소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신약의 가치 보상을 위한 제도와 함께 임상시험 인센티브 제도, 투자 환경 개선, 일관성 있으면서도 부처간 조화로운 정책 등
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연구개발 투자는 건강보험 재정건전성과 환자들의 의료비용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연구에 참여한 국내 환자는 2011년 10만376명보다 29.0% 증가한 12만9474명으로 최소 700억원 약품비와 614억원 상당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임상연구가 고비용 항암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환자접근성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효과도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