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대동맥류환자 두명 중 한 명꼴로 사용하는 스텐트 그라프트
엔듀런트(Endurant)의
3년 대규모 추적 임상결과가 첫
발표됐다.
스텐트 그라프트는 대동맥류ㆍ대동맥 박리증 등 대동맥질환 치료를 위해 혈관에 삽입하는 이식형 의료기기.
최근 뉴욕에서 열린 비스심포지엄에서는 '인게이지'(ENGAGE)로 명명된 엔듀런트 글로벌 등록임상 결과가 소개됐다.
비스심포지엄은 혈관외과ㆍ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참여해 혈관질환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학술행사.
인게이지는 대동맥질환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EVAR) 관련 대규모 임상연구다.
엔듀런트가 CE 마크를 획득한 2008년 6월부터 6개 대륙ㆍ79개 연구기관에서 모집한 12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 연구는 적극적인 모니터링 방식을 적용해 추적과정에서 90% 이상의 높은 순응성(compliance)을 보였다.
이는 대규모 등록임상에서는 유례가 없는 높은 추적률로 연구결과 신뢰도를 높였다.
비스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내용은 최초 등록된
환자 500명에 대한
3년간의 추적연구 결과다.
이 결과 엔듀런트를 사용한 환자에서 스텐트 그라프트와 관련된 합병증 빈도는 매우 낮게 나타났다.
또 시술부위에서 스텐트 그라프트가 이탈(migration)한 케이스는 단 한건도 없었으며,
ⅠㆍⅢ형 혈류누출(endoleak: 스텐트 삽입 후 대동맥류 크기가 커지는 현상) 비율은 총
1.5%에 불과했다.
더욱이
90.7%의 환자는
추가적인 혈관시술이 필요하지 않았고, 98.4%의 환자는 대동맥류로 인한 사망위험으로부터 벗어났다.
인게이지 연구에 참여한 신촌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이도연 교수는 "고령화로 인해 대동맥류 위험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치료법과 치료재료 발달과 더불어 장기적 안전성 및 효과검증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게이지는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 관련연구 중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임상연구 추이와 결과를 예의주시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역시 연구에 참여한 전남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재규 교수는 "인게이지 참여는 국내 대동맥질환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 수준을 반영한다"며 "이 연구로 복부 대동맥류 치료가 한 발짝 더 진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최근 고령환자 증가로 기존 스텐트로 치료가 어려운 대동맥류의 해부학적 구조가 많았다"며 "엔듀런트는 이 같은 문제점을 많이 해결해주고 있어 향후 환자 시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치료가 어려운 모양의 대동맥 경부 등 해부학적 특성을 가진 환자들은 지금까지 비침습적 시술이 제한되거나 이상반응이 높게 나타나는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엔듀런트는 대동맥 경부 길이가 10mm 이상인 환자들에 대한 사용허가를 받아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