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띠 해에는 의료계와 약계, 한의계가 모처럼 한마음으로 달려나갈 수 있을까?
약사회와 한의사협회의 신년사를 보면 한 길을 달려나가기 보다는 각자의 '마이웨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6일 약사회와 한의협은 신년사를 통해 신년 계획과 포부를 알렸다.
먼저 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어제보다 밝은 내일을 위한 희망찬 새해를 기대해야 할 이 때, 약사사회는 무거운 현안들로 가득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인고의 열매는 달다는 말처럼 인내심을 갖고 약사회 정책 추진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보건의료 전문가로서 약국 법인화, 의료 민영화 같이 국민에게 이롭지 못한 정책에는 강한 목소리를 내겠다"면서 "선택분업 주장, 한약사 일반약 판매 문제 등 약사직능을 위협하는 현안 또한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의료계와 마찰을 빚은 저가약 대체조제 인센티브와 성분명 처방, 선택분업 저지 등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조 회장은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동일성분조제 활성화를 통한 성분명처방 제도화, 선택분업 저지와 완전 의약분업의 개선 발전 등 약사직능의 전문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단언했다.
의협은 최근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의약분업을 폐지하고, 선택분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이 눈 앞에 놓여있지만 모두가 심기일전해 약사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 극복해 나가자"면서 "약사회는 회원의 권익보호와 올바른 약사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의협도 의료계와의 마찰을 예고했다.
김필건 회장은 신년사에서 "2014년에도 국민 여러분들이 보다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한의 의료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앞장서겠다"면서 "주요 역점사업으로 한의학의 세계화와 한약제제의 활성화를 설정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특히 일부 의사들의 직역이기주의 때문에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자유롭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거점한방병원에서 마음껏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 근거자료를 축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료를 토대로 한의학이 세계 의료시장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가지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도록 하겠다"면서 "의료인인 한의사가 진료에 현대문명의 이기인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해에는 한약제제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 여러분들의 한약에 대한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면서 "한방제약회사와 협력해 편리하게 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한약제제 제형 다변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