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이사장의 직계인 제가 병원장을 맡아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김안과병원 설립자인
김희수 이사장의 차녀 김용란 병원장은 9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소신 경영을 자신했다.
병원이 어려워지면 병원장이 경영능력을 저평가 받을 것을 두려워해 자칫 수익 증대로 몰아갈 수 있지만, 자신은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소신을 지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설립자인 아버지의 든든한 백(?)을 감추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활용해
경영철학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의 임기는 3년. 연임도 가능하다. 하지만 능력있는 차기 병원장이 나타난다면 자리를 욕심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어차피 김안과병원과 나는 한몸이다. 내가 자리를 맡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능력있는 CEO가 나타나 병원 운영이 잘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그만의 자신감을 거듭 드러냈다.
실제로 김안과병원은 지난해 백내장 DRG수가 인하 등 제도변화와 불경기 여파로
환자가 감소해 병원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장 라식, 눈성형 등 비급여 항목을 높여 경영난 해소에 나설 법 하지만 김 병원장은 내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김 병원장은 "현재 JCI인증을 준비 중이며 올 하반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를 통해 내부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눈높이에 맞춘 자세한 설명 등 서비스 강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만의 여유는 단지 이사장의 딸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는 의대 졸업 후 세브란스에서 안과 수련을 받은 직후 김안과병원으로 왔지만 병원경영 학위를 받을 정도로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준비해왔다.
병원 설립자인 아버지의 권유로 병원경영학 공부를 시작했지만, 덕분에
전문 경영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그는 "아버지는 체계적인 병원 경영의 필요성을 몸소 체감하는 것은 물론 환자에 대한 서비스 등 단순히 접근할 분야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해왔다"면서 "나 또한 병원 경영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어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안과병원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진료공간 부족과 대기시간. 얼마 전 망막센터에서 망막병원으로 확장했지만 여전히 이 2가지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다.
김 원장은 "공간은 늘려도 문제가 지속되는 것을 볼 때 진료시스템을 정비해야할 것"이라면서 "의사 중심의 진료스케줄을 환자중심으로 전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