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한국병원이 권역외상센터 첫 테이프를 끊었다.
정부가 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지난 2012년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권역외상센터에 선정된 5개 의료기관 중 첫번째다.
목포한국병원은 2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권역외상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에 오픈한 목포한국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인력 구성에서부터 여느 대학병원을 압도한다.
일단 외상 전담 전문의만 17명(외상와과,외과,흉부외과,신경외과,정형외과,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에 외상전담 간호사 60여명을 두고, 외상코디네이터 2명, 응급구조사 3명, 방사선사 2명, 임상병리사 1명의 85명의 외상센터 전담인력과 별도의 시설을 갖췄다.
이어 2015년에는 5명, 2016년 6명의 외상 전담 전문의를 연차적으로 충원해 최종적으로는 외상 전담 전문의를 28명까지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시설면에서도 더욱 강화됐다. 목포한국병원은 외상진료를 특화, 전문화해왔지만 이번에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면서 시설면에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목포한국병원은 총 면적 3천 383㎡에 외상중환자실과 외상소생구역, 외상수술실, 외상관찰구역, 권역외상센터 CT실, 권역외상센터 혈관조영실, 권역외상센터 일반촬영실, 권역외상센터 전용 입원실(60병상), 권역외상센터 영상회의실 및 통제실을 선보였다.
목포한국병원은 권역외상센터 개소를 통해 최근 발생한 마우나오션 리조트 붕괴사고처럼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때 중증 외상환자를 신속하게 이송, 집중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가 목포한국병원 이외 길병원, 경북대병원, 단국대병원, 원주기독병원 등을 권역외상센터로 선정한 데 따른 것.
복지부는 이어 2013년에 추가로 선정된 아주대병원, 을지대병원, 전남대병원, 울산대병원 등도 목포한국병원에 뒤를 이어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들 센터는 외상전용 중환자실과 수술실, 입원병상 확충 등 외상전용 시설장비 설치비 80억원과 외상전담 전문의 충원에 따라 매년 7억~27억원(최대 23명) 인건비를 연차적으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목포한국병원 류재광 병원장은 "전라도 지역이 워낙 낙후해 있기 때문에 최대한 기간을 앞당겨 개소했다"면서 "권역외상센터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그는 권역외상센터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류 병원장은 "정부에서 병원의 손해액을 지원해주는 것도 좋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면서 "외상환자에 대한 적정수가 책정 등 외상센터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정부가 일정기간 동안 예산을 지원해주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수가를 현실화해달라는 얘기다.
그는 "다른 대학병원이 외상센터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수가가 낮아 자칫 적자로 이어지는 일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외상환자는 3~4개 전문과목 의료진을 함께 투입하는 집중치료 빈도가 높은 만큼 그에 해당하는 수가를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