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라도 오르는 게 맞는데 오히려 줄었다. 수익이 안나니까 수술하는 재미도 없네요."
한 안과 개원의의 토로다. 지난해 수입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결과를 보고 난 후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병의원들이 경영난이 심상치 않다.
어렵다, 어렵다는 소리가 통계상으로도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진료비 통계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의원은 지난해 급여 진료비 수입이 전년도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인상률, 수가인상률, 인건비인상률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정부는 경기불황으로 환자 수 감소, 약가인하 정책 및 영상수가 인하 등의 영향 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상당수의 진료과목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표적인 인기과인 '안과'의 마이너스 성장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기에 충분했다.
내 건강은 몰라도 '아이' 건강만은 챙긴다는 엄마들 때문에 경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소아청소년과 수입도 줄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 관계자는 "신규 회원들은 개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실을 이야기했다.
1차 의원 뿐만이 아니다. 병원들의 수입도 마냥 좋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특히 올해 통계에서는 작은 병원과 대형병원의 수입 양극화가 눈에 띄게 벌어졌다. 상급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은 전년 대비 8% 증가했지만 300병상 미만 병원은 2% 증가에 불과했다.
여기에다가 앞으로 정부가 실시할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3대 비급여 정책은 양극화를 더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병원들은 연봉 삭감, 인센티브제 변경, 채용 축소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각종 정책들을 발표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격진료, 투자 활성화 대책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료계의 생각은 비관적이다. 정부 역시 진료비 증가율이 대폭 줄어들고 있는 현 상황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14년 초, 의료계 앞날은 깜깜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