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총파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의협이 투쟁 로드맵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어 개원의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의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개원의들은 총파업과 관련한 의협의 대응에 불만을 쏟아냈다.
관악구의사회 총회에 참석한 A개원의는 "총파업 준비가 덜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노환규 비대위 위원장은 충분히 제 할일을 하고 그만 둬야지, 비대위에서 의견이 맞지 않아 사퇴했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B개원의는 "3월 10일로 파업 날짜가 잡혔는데 투쟁 로드맵이 없다"면서 "반상회나 구의사회 비상총회를 연다든지 해서 다같이 동료의식을 느껴야 파업을 할 게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임수흠(서울시의사회장) 비대위 협상단장이 독단적으로 의정 협의를 했다는 노 회장의 주장을 누가 믿겠느냐는 쓴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참석자는 "임수흠 협상단장이 독단적으로 (의정 협의문을) 발표하고, 지금 변명하고 있는 이유가 뭐냐. 의협 회장과 상의도 안하고 발표했단 말이냐"며 노환규 회장에게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내과의원을 운영하는 C원장은 광진구의사회 총회에서 "내과는 다른과와 달라 파업을 하면 타격이 크다"면서 "약 처방을 해야 하는데 파업 일정을 확정하고 가야 환자들에게 알려주고 준비할 것"이라며 주문했다.
전공의와 대학병원이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으면 파업이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하는 개원의도 있었다.
이와 함께 투표 마감 직후 총파업에 대한 정확한 로드맵이 필요하며, 의협과 시도의사회장단의 불협화음도 정리하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파업에 돌입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비대위에서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와해되면서 논의한 바 없어 죄종하다"면서 "투표결과를 이번 주말에 바로 공개하고, 2기 비대위를 다시 구성해 총파업 기간과 기술적인 부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대학병원 교수들의 파업 동참과 관련, 노 회장은 "3월 10일 전체 전공의가 파업에 동참하지는 못하고 병원별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특단의 대책이 있다. 나중에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 회장은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협 집행부가 공문형태로 내려보낼 것"이라면서 "그에 따른 법적인 책임을 제가 지게 될 것이고,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진정한 투쟁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