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사회에서 의협 노환규 회장의 총파업 투쟁을 반대하는 발언이 제기돼 주목된다.
대전광역시의사회 홍승원 대의원(전 회장)은 28일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의사협회가 출구전략도 없이 회원들을 사지로 몰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홍승원 대의원은 총회 말미 발언을 통해 "노환규 의협 회장과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이 의료발전협의회 협의결과에 다른 입장을 보여 회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홍 대의원은 "의협이 총파업(3월 10일 예정) 예고를 선언했지만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과연 파업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14년 전 직역과 지역 합동으로 의견을 조율해 한 곳으로 나갔지만 실패했다"며 2000년 의약분업 투쟁 상황을 상기시켰다.
홍승원 대의원은 의약분업 투쟁을 주도한 13인 중 한 명으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과 업무방해 혐의로 2005년 서울지방법원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실패가 뻔하다. 의협이 출구전략도 없이 회원들을 사지로 몰고 있다"면서 "투표결과가 무효로 끝나도 꼴이 사납고, 파업 역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우려감을 전했다.
대전시의사회 집행부는 홍 대의원의 발언에 당혹해 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태성 기획이사는 "홍 대의원의 발언은 대전시의사회가 총파업을 반대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집행부는 의협 투표결과를 수용, 총파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의원은 작심한 듯 "대의원으로서 사견이나 오늘 발언이 보도돼 회원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총회 참석 대의원 44명 중 홍 대의원 발언에 문제를 제기한 대의원이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투표결과 발표(3월 1일 오후 3시 예정)를 하루 앞두고 의협 투쟁노선을 우려하는 민심이 적지 않음을 반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