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1일
총파업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환규 회장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어 의료계 힘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느냐가 파업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21일 오전 9시 시작된 의사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찬반 투표가 28일 자정을 기해 마무리됐다.
의협은 1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환규 회장은 28일 대전시의사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오늘은 8일간 진행한 총파업 찬반 투표의 마지막 날이다. 조금전 4만 7705명이 투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는 전체 6만 6923명 중 68.22%가 투표에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표율이 50%를 크게 상회함에 따라 이제 총파업 찬성률이 50%를 넘을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개표해야 알지만, 다수는 변화를 강력히 갈망, 찬성하고 있다"고 말해 총파업 찬성이 50% 이상 나왔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의협 집행부는 이날 총파업 투표 결과를 공개한 후 시도의사회 회장들과 회의를 열어 2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파업 로드맵 논의에 들어간다.
그러나 노환규 회장에 대한 시도의사회 회장들의 불신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의료계가 일사분란하게 파업체제로 전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미 상당수
시도의사회 회장들이 이날 의협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파행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인 대전시의사회 황인방 회장은 노환규 회장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황 회장은 "문제는 소통이다. 정부는 의료계 말을 들어야 하지만 의협 회장도 소통해 달라. 결론을 지켜주는 것이 소통"이라고 꼬집었다.
노환규 회장이 의정 협상채널인 의료발전협의회에서 협의한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비대위 위원장에서 사퇴한 것을 다시 한번 비판한 것이다.
대전시의사회 홍승원 대의원(전 회장)은 정기총회에서 "의사협회가 출구전략도 없이 회원들을 사지로 몰고 있다"고 질타했다.
노환규 회장이 최근 시도의사회 회장들에게 최근 서신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모 시도의사회 회장은 "노 회장이 진정성 있게 지난 비대위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힘을 하나로 모아가는 자세를 보여야 하는데 서신을 접한 시도의사회 회장들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 회장이 몇몇 시도의사회 회장 이름을 거명하고, 이분들 빼고는 다들 파업에 반대하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몰아갔다"면서 "파업을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