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의 흡입기(디바이스) 사용 오류 경험은 얼마나 될까. 놀라지 마라. 무려 90%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좋은 약이 개발돼도 인체 흡수율이 떨어지면 충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친식 치료도 마찬가지다. 약물의 폐 도달률이 낮다면 그만큼 치료에 손해를 보게 된다. 때문에 흡입 천식 치료제는 체내에 약물을 전달하는 디바이스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널리 쓰이는 천식 치료 디바이스는 크게 2가지다.
DPI(건조분말흡입기)와 MDI(정량식분무흡입기)이 그것이다. 참고로 국내는 DPI가 압도적으로 쓰인다. 그렇다고 DPI가 꼭 좋다는 뜻은 아니다.
천식 환자는 어떤 디바이스를 써야할까.
최근 내한한 데이비드 프라이스 영국 애버딘 대학 교수는 "호흡량을 기준으로 디바이스를 선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천식 디바이스 사용 환자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오류는
흡입 후 충분하지 않은 숨 참음, 너무 빠른 속도의 흡입 또는 약한 흡입력, 흡입 전 숨을 잔기량까지 내쉬지 않음 등이다.
1600명 이상 천식 및 COPD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런 디바이스 사용 오류는 연령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흡입기 사용 지도가 적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천식 환자에게 흡입기 교육 중요성이 입증된 것이다.
디바이스 선택 기준은
크게 말하면 환자의 흡입 능력에 따라 선택해야한다는 것이다.
먼저 MDI 적합 환자는
호흡량이 부족한 환자다. MDI는 환자가 천천히 그리고 깊게 흡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60 L/min 이하의 속도로 4~5초간(소아의 경우 2초) 들이마셔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사용 오류가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만약 환자가 너무 빠른 속도로 흡입할 경우 성분이 구강 인두에 잔존하게 된다. 이 경우 호흡 작동식(breath-actuated) 흡입기를 고려할 수 있다.
또 MDI 사용시 주의할 점은 작동과 흡입 시점을 맞추는 것이다.
자가 약물을 적합한 속도로 흡입하고 흡입을 시작한 후 흡입기 분사가 시작됐다면 반드시 흡입 시점이 일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DPI는 호흡량이 충분한 천식 환자에 적합한가
그렇다. DPI 사용 환자는 흡입기 작동과 함께 가능한 빠른 속도로 깊고 강하게 흡입해야 한다.
이때 환자의 들숨이 충분히 빠르지 못하면 큰 덩어리로 이뤄진 약제 입자가 충분히 작은 입자로 잘게 부서지지 못해 폐에 들어가지 못하고 구강인두에 잔존하게 된다.
따라서 흡입력이 세지 못한 환자들이나 5세 이하의 소아, 고령 환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흡입기별 오류 빈도를 조사한 연구가 있나
그동안 진행된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흡입기 사용과 천식 조절률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졌다.
대표적으로 유럽에서 1600명 이상의 천식 및 COPD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흡입기 사용 중 1회 이상의 중대한 사용 오류를 관찰했다.
그 결과 MDI 12%, DPI 1이 35%, DPI 2가 44%로, MDI보다 DPI 계열 흡입기에서 보다 빈번한 오류가 발생했다.
이런 흡입기 사용 오류는 입원 위험과 응급실 방문, 경구용 스테로이드제 처방 및 낮은 천식 조절률과의 유의미한 관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