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미래를 위해 기성세대 의사들의 양보가 절실한 시기이다"
지난 충청남도의사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지금은 의료계 후배들이 원하는 열망과 미래를 위해 기성세대의 희생과 양보가 필요한 시기이며 그 중심에 충청남도의사회가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말 한 바 있다.
의료계는 지난 수십 년간 내부 개혁을 못한 게 사실이다.
매년 수백 명이 배출되는 건강보험이 없던 시절의 기성세대와 달리 매년 수천 명씩 쏟아져 나오는 젊은 세대 의사들은 건강보험제도의 틀에 사로잡혀 허우적대며 변화와 개혁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2012년 당시 다수의 기성세대 의사들은 노환규 회장의 협회장 당선을 쿠데타로 받아 들였고, 노환규 회장은 임기 중 스스로 자멸 할 것이며 대한의사협회 회무는 실패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시 젊은 세대 의사들의 열망과 개혁에 대한 욕구가 기성세대 의사들의 눈에만 안 보였을 뿐 이미 한계점을 넘어 분출되기 일보 직전이었고, 그 때 마침 노환규라는 인물이 등장해 회장에 당선, 변화와 개혁의 시대적 사명을 선점했다는 의미에서 혁명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환규 회장 당선 이후 젊은 세대 의사들의 변화와 개혁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일과성 불만 분출로 치부하며 다양한 정치적 프레임이 등장했고 의료계는 발전을 위해 단 한걸음도 못나갔다.
의약분업 투쟁 이후 반복되는 내부의 소모적 논쟁에서 한 걸음도 못나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친노와 반노를 시작으로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프레임이 만들어지며 의료계 내부는 서로를 향한 이런 저런 충고와 비난의 목소리가 난무하고 있다.
대화와 협상에 주력한 경만호 집행부는 강경 투쟁을 주장하는 회원과 의료계 지도자들의 비협조로 온갖 수모를 당했고 뚜렷한 성과 없이 임기를 마무리했다.
그와 반대로 노환규 집행부는 강경 투쟁을 주도하고 있지만 다수의 의료계 지도자들은 여러 이유를 대며 노환규 집행부의 강경 투쟁에 선뜩 동의를 하고 있지 않다.
대화와 협상, 강경 투쟁 어떤 것이 우선이고 어떤 것이 의료계에 실질적으로 필요한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집행부의 노선과 주변의 생각이 다를 때 의료계는 단결하지 못하고 분열과 대립만 반복되는 것이 현실이다.
노환규 회장의 취임 전 행보에 대한 보편적 시각의 비판은 당연한 것이다. 독단적 비민주적 회무 수행 방식에 대한 비판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본인의 회장 취임 전 언행에 대하여는 회장 취임 전, 회무 수행 중 그리고 회장직을 그만두고 의협을 떠난 이후에도 두고두고 회원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회원의 다수가 선택한 대한의사협회장의 정치적 노선에 대한 비판과는 분명 차이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 모든 구성원들은 젊은 세대 의사들의 희망, 미래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변화와 개혁의 열망이 가슴이 울린다면 이쯤에서 대한의사협회장과 노환규를 분리하고, 변화와 개혁이 노환규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으면 한다.
친노와 반노의 프레임을 걷어차고 젊은 의사들의 열망과 그 들이 바라는 변화와 개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는 말이다.
미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우리 후배들을 위해 기성세대 의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절실한 시기이다.
사랑하는 후배들이 미래에 마음껏 진료하고, 연구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의료계를 물려 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