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특별 감사단이 노환규 회장을 향한 권고안을 채택했다.
의협 감사단은 30일 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총은 ▲이번 투쟁과 협상에 관한 회무감사 보고의 건 ▲감사보고에 따른 사후대책 및 처리의 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운영 및 재정에 관한 건을 다뤘다.
감사단은 "이번 감사는 의협이 소수 집단 혹은 개인이 아니라 전 직역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감사했다"면서 감사 내용을 공개했다.
감사단이 지적한 투쟁 과정의 문제점은 ▲정관 위반 ▲소통 부재에 따른 투쟁 동력 훼손 ▲온라인 투표의 정당성 미비 ▲1차 의발협 협의를 거부한 행위의 부당성 등이다.
감사단은 "집행부가 주도해 상임이사회에서 비대위를 결성했고 그 비대위 결정이 위원장 의지와 다르다고 사퇴했다"면서 "투쟁기간 동안 의협 임원들 마저 연이어 사표 제출 역량 크게 약화됐다"고 전했다.
감사단은 "휴진 투쟁 시행에서 노 회장과 시도의사회장이 충분한 소통 없어 분열 조장했다"면서 "시도별 휴진 참여율도 크게 달랐다"고 밝혔다.
감사단은 이어 "정부도 1년 시범사업 기획하고 있었다는게 알려졌다. 오히려 6개월로 줄어들어 회원들이 혼란을 겪었다"면서 "2차 의정 합의안을 회원 찬반 투표를 부치면서 이건 또 받아들여 달라는 식으로 의견을 개진해 혼란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이에 감사단은 권고안을 통해 노환규 회장에게 사려깊고 중후한 언행을 당부했다.
감사단은 "1차 의정협의 초기에 복지부에서 10% 수가 인상안 제시 등 진위를 알 수 없는 언행이나 협의 중간에 청와대 수석 이름을 거론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면서 "1차 협의 공동 발표 나오자 마자 번복하고 장관에 호소문에 대한 자극적 반박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감사단은 "노 회장은 외부에 노출되는 페이스북 등을 이용해 의료계 내부의 갈등 조장했다"면서 "의료계 파업 당시 일부 시도의사회장들이 골프쳤다는 지적이나 '때가 왔다'등의 표현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협회장의 사려깊고 중후한 언행을 기대한다는 것이 감사단의 권고안.
감사단은 "의협은 정관과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대의의원회는 신중하고도 신속하게 결정해야 하며 집행부는 대의원회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구 대의원은 "회장이 선동으로 투표를 진행했다"면서 "회장의 언급에 따라 투표 결과가 계속 바뀌는 등의 독선이 확인된다면 대의원회에 고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