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역사상 의협 회장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노환규 전 회장의 독단, 아집 결과와 더불어 의료계 지도자들에게도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고 본다.
의협 회장 직무대행과 대의원회 의장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비상시국에 각자의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협회 일을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과연 비상시국을 타개해 나갈 의지가 있는 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분열된 의료계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들 스스로 반성하고 의료계를 위해 전력투구해야 한다.
협회장직과 대의원회 의장직은 11만 의사를 대표하고,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회를 대표하는 막중한 권한과 함께 책임을 부여받은 자리이다. 사적인 감정이나 세간의 입방아에 흔들려선 안 된다. 하지만 현 의료계의 상황은 어떠한가. 동료의사끼리 비난하고 선배가 후배를, 후배가 선배를 신뢰하지 못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형국이다. 시정잡배만도 못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서로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빚어낸 비극일 것이다.
전 국민을 비극의 상황으로 만든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의 행태와 같은 양상으로 비쳐져선 안 된다. 지금 의료계는 대변혁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이 상황을 잘 극복하고 헤쳐 나가야 의료의 미래가 바로 선다. 비상시국에는 더욱 그에 걸 맞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