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만성신장병환자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도 확실하지 않다.
최근 대만 중국대학병원 이루첸(I-Ru Chen) 교수는 병기 3~5기인 만성신장병환자 6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걷기가 사망 위험을 33%, 신장대체요법(투석, 신장이식) 위험을 21%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했다.
이러한 효과는 걷는 회수에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는 환자는 20%에 불과
걷기는 가장 대중적이고 고령자도 쉽게 하는 운동인데다 만성신장병 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자의 건강을 개선시킨다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걷기가 만성신장병 환자에 미치는 영향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중국대학병원에서 실시중인 만성신장병프로그램 참가환자 가운데 추산사구체여과량(eGFR) 기준으로 병기 3~5인 6,363명(3기: 2,292명, 4기:1,287명, 5기:2,784 명).
평균 70.1±13.6세이고, 남성은 3,659명이었다. 또한 자리보전 환자와 이미 신장대체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는 제외시켰다.
환자에게는 지난 3개월간 실시한 운동의 종류(걷기, 조깅, 댄스, 자전거), 빈도(주당 횟수) 등을 보고하도록 했다.
가장 자주하는 운동이 걷기라고 보고한 1,341명(21.1%)을 걷기군, 나머지 환자를 비(非)걷기군으로 나누었다.
걷기가 전체사망 및 신장대체요법(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의 발생밀도율(incidence density rate)에 미치는 영향을 1.3년간(중앙치) 추적 검토했다.
나이·신장기능·병존 질환과는 무관
전체 사망의 발생 밀도율(100인년 당)은 전체 4.6, 걷기군에서 2.7, 비걷기군에서 5.4였다. 신장대체요법의 발병밀도율은 전체 29.9, 걷기군에서 22.0, 비걷기군에서 32.9였다.
다변량회귀분석 결과, 걷기가 전체사망과 신장대체요법 위험을 줄이는 효과는 환자 나이, 신장기능, 병존질환과는 무관했다.
비걷기군에 대한 걷기군의 전체사망 위험비는 0.67(95% CI 0.53~ 0.84, P <0.001), 신장대체요법 위험비는 0.79(0.73~0.85, P <0.001)였다.
주요 교란인자를 보면 환자 나이가 많을수록 사망률은 높아졌지만(10살 늘어날 때 위험비는 1.88, 95% CI 1.71~2.07, P <0.001), 신장대체요법 위험은 낮아졌다(0.83, 0.81~0.85, P <0.001).
또한 eGFR이 상승하면 전체사망 및 신장대체요법 위험이 줄어들었다. eGFR이 10mL/min/1.73㎡ 상승할 때 전체사망 위험비는 0.86(95% CI 0.82~0.90, P <0.001), 신장대체요법 위험비는 0.89(0.87~0.91, P <0.001)였다.
병존질환의 경우 관상동맥질환과 당뇨병은 신장대체요법 위험을 높이고, 뇌혈관장애와 암은 전체사망의 위험을 증가시켰다.
많이 걸을수록 예후 개선효과 커
나이, eGFR, BMI, 병존질환(관상동맥질환, 당뇨병, 심혈관질환, 암)을 공변량으로하는 다변량회귀분석 결과, 걷기군에서 전체사망과 신장대체요법의 누적 발생률이 비걷기군보다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또한 걷기 횟수가 환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검토한 결과, 비걷기군에 비해 전체사망 위험비는 1~2회군 0.83, 3~4회군 0.72, 5~6회 군 0.42, 7번 이상 군 0.41이었다.
신장대체요법의 위험비는 각각 0.81, 0.73, 0.57, 0.56이었다.
첸 교수는 "걷기는 만성신장병 환자가 가장 쉽게하는 운동이며, 전체사망 및 신장대체요법 위험을 낮춰준다. 아울러 걷기 효과는 나이와 신장기능, 병존질환과는 별도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