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할 생각이다. 인근 1차 의료기관들의 목소리는 안중에도 없다"
경기도 의왕시 청계보건지소 배치를 두고 인근 1차 의료기관 원장이 한 말이다. 최근 청계보건지소 배치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보건소 진료기능 확대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다.
논란이 되자 의왕시 보건소는 보건복지부 정책에 따라 일반진료는 지양하고 예방적 진료서비스 위주로 보건지소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언론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보건지소 배치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 인근 1차 의료기관을 상대하는 의왕시 보건소의 태도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보건지소 오픈 일주일을 앞두고 논란이 되자 그제 서야 인근 1차 의료기관 원장들에게 연락을 취해 보건지소 배치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생색내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보건지소 인근 C내과 원장은 "언론을 통해 보건지소 배치가 논란이 되자 의왕시 보건소 측가 저녁식사를 하자고 먼저 연락을 했다"며 "보건지소 배치를 통해 인근 1차 의료기관에 경영적인 피해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에는 보건지소 배치는 어쩔 수 없다고 못 박았다"며 "보건지소 오픈 일주일도 채 남겨두고 않고 인근 의료기관에게 사실을 통보하는 나라가 어디 있냐. 보건지소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할 생각"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물론 보건소 입장에서 예방적 진료서비스 뿐 아니라 보조적인 일반진료도 해야 할 경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왕시 보건소가 보건지소 배치계획을 추진하면서 인근 1차 의료기관들에 계획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만약 사전에 1차 의료기관들에게 보건지소 배치 계획을 충분히 설명했다면 의사들의 이렇게 까지 반발했을까.
최근 의사들이 거리로 나가 시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의사들을 거리로 내몬 '원인 제공자'가 누구였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