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장 임명제를 철회하라는 요구에 연세 재단 이사회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결국 현직 교수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선다.
특히 이 자리에 모인 교수들은 이사장과 총장실을 항의 방문해 교수들의 서명서를 전달하고 만약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점거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세브란스 자율권 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7일 오전 언더우드 동산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현재 100여명의 비대위 교수들이 참여하며 뜻을 함께 하는 교수들 또한 잠시라도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오전 외래 진료를 해야 하는 교수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교수들이 시위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우선 100여명을 예상하고 있지만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의료원장 임명제 방침의 부당성을 규탄하고 이사장과 총장이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항의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이사장과 총장이 면담을 진행하게 되면 교수들의 뜻이 담긴 서명서와 비대위가 작성한 성명서를 전달하게 된다.
그러나 만약 끝까지 대화를 거부한다면 무력으로 이사장실과 총장실을 점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비대위를 필두로 한 연세의대 교수들은 재단 이사회와 면담과 대화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임명제를 강행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협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
비대위 관계자는 "무조건 직선제를 고집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교수들과 이사회가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금처럼 이사회가 대화를 거부한다면 교수들도 강하게 맞설 수 밖에 없다"며 "조속히 우리와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