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소화기내과 전공의들과 임상의사들이 한국 교수들이 만든 교과서로 내시경을 배우게 된다.
또한 아시아 개발 도상국의 인재들은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장학금을 통해 선진 내시경을 배우고 각국에 전파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쉐라톤호텔에서 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IDEN) 2014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해외 21개국에서 70여명의 전문가들과 국내 800여명의 임상의사들이 모여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다양한 강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Asian Young Endoscopist Award (AYEA) Program이다.
AYEA 프로그램은 아시아의 젊은 내시경의사들이 한국에서 위장관, 췌담관 내시경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마련된 재정 지원 프로그램.
소화기내시경학회 문성호 섭외이사(순천향의대)는 "과거 미국이나 일본 등을 통해 의료 지식을 습득하던 우리나라 의사들이 이제는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며 "개발도상국의 젊은 의사들이 우리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중국 1명, 홍콩 3명, 인도 2명, 인도네시아 2명, 네델란드 3명, 필리핀 3명, 싱가포르 1명, 대만 2명, 터키 2명, 태국 1명 등 총 10개국에서 20명의 의사들을 초청해 지난 5월 19일부터 2주간 전국 곳곳의 내시경 센터에서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이들이 마음 놓고 수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1인당 3000 달러의 경비를 지원했으며 IDEN 2014에 Young endoscopist forum이라는 별도 행사를 꾸려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고 한국의 석학들에게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문 이사는 "지금은 비롯 20명이지만 10년이 지나면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아시아 의사들이 200명에 달하게 된다'며 "이들이 한국의 홍보대사가 되어 우리의 우수한 내시경 술기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한국의 의학자들이 편찬한 세계 내시경학 교과서 Clinical Gastrointestinal Endoscopy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문성호 이사는 "최근 Springer사에서 한국의 소화기내과 교수들이 국제 교과서 출판을 맡아줄 것을 부탁해 학회 주요 이사들이 집필에 참여했다"며 "Clinical Gastrointestinal Endoscopy의 출판은 한국의 의학 수준을 보다 널리 세계적으로 알리고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과서는 고대 안암병원 전훈재 교수, 서울아산병원 양석균 교수, 서울성모병원 최명규 교수를 주축으로 구강, 식도에서부터 위, 소장, 대장, 항문에 이르기까지 소화기 위장관 전체에 대한 다양한 형태와 특징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국내 전문가들이 위 내시경, 대장 내시경 뿐 아니라 초음파 내시경, 캡슐내시경, 소장내시경 등의 최첨단 내시경 검사기법을 바탕으로 고해상도의 내시경 사진은 진료 현장에서 정확한 임상 진단 결정 및 치료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의과학과 의학기술 분야에서 세계 1위 출판사인 Springer에서 제작, 홍보, 판매에 대한 책임을 맡아 전 세계 도서관과 임상의사, 연구자에게 배포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이사는 "이 책은 전 세계의 소화기 내시경 전공의, 전문의 교육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그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한국의 의학 수준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