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에 감염돼 생기는 '어루러기' 환자가 덥고 습한 여름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더 많았으며 50~70대는 3배나 더 많았다.
건강보험공단은 2009~2013년 '어루러기(B36.0)' 건강보험 지급자료 분석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어루러기는 말라세지아 효모균에 감염해 발생하는 표재 곰팡이증으로 '전풍(癜風)'이라고도 한다.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등에 많이 생긴다.
결과에 따르면 2013년을 기준을 어루러기 환자는 7만 3069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1배 더 많았다. 환자 10명 중 6명은 20~40대가 차지했다.
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어루러기는 지방성분을 좋아하는 균의 특성상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활동량이 많아 땀 분비가 활발하기 때문에 남성에게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20~40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어루러기 환자는 특히 여름철인 6~8월에 많이 늘었다. 환자가 가장 적은 시점인 겨울보다 약 2~3배 더 많았다.
조 교수는 "여름은 고온 다습한 기후 때문에 어루러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기가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옷을 자주 갈아입고 샤워 후 잘 말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