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아프리카 국가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사실상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는 4일 "질본 에볼라출혈열대책반 반장을 감염병센터장에서 질병관리본부장으로 격상하는 등 대응태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에볼라출혈열은 에볼라바이러스(Ebola virus)에 의한 감염증으로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가 없으며 치사율은 25~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기니를 시작으로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감염자 및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7월말 현재 이들 국가에서 1323명이 감염됐으며 이중 729명이 사망했다고 WHO(세계보건기구)는 밝힌 바 있다.
정부는 4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복지부와 외교부, 문화체육부 등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에볼라출혈열 국내 유입 방지 및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현재 전국 국립검역소 및 해외공관을 통해 서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발생 현황과 예방수칙을 홍보하고, 해당지역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상태이다.
질본은 덕성여대에서 실시하는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와 관련, 아프리카에서 입국하는 학생 33명 사전파악 결과 에볼라 발생국가 이외 국가에서 입국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해당 항공기 및 탑승객의 검역조사를 실시했으며, 증상 발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질본 측은 해외발생동향 및 발생지역 입국자에 대한 추적조사와 모니터링 실시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필요시 에볼라감염지역에 의료진과 중앙역학조사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해당지역에 방문한 경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안전한 음료수 마시기와 충분히 익힌 음식 섭취 등 해외여행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본 관계자는 "국내 또는 한국인의 에볼라 발병 사례는 없다"면서 "응급실증후군 감시체계를 통해 국내 유입환자 여부 모니터링과 전국 의료기관, 보건소 등 신고 보고를 강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