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환상은 많이 없어졌을 것이다. 또한 자신이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의 위치고 어떤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지 감이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결혼정보회사들의 속임수를 속속들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소비자로서 그들을 평가하고 그들이 전하는 정보를 걸러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혼정보회사나 중매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뭘까. 우선 세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믿어서는 안되는 말은 '그 집 잘 산다. 경제력 좋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부자의 기준은 아직 사회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언론 등을 통해 유추하면 부채 없이 순자산 20-50억 사이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어느 결혼정보회사에서도 이런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경우는 없다.
자산 증빙을 요구하는 결혼정보회사도 없으며, 이것에 응하는 가입자는 더욱 더 없다. 아버지의 직업, 거주지 등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밖에 없다는 뜻. 결국 매우 불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잘 산다고 한다는 것이 된다.
실제로 100억원이 넘는 건물 중에서 부채가 전혀 없는 건물은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외형이 화려해도 빚은 알 수 없다. 100억짜리 건물이 있다고 해서 잘산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결국 결혼하려는 상대자, 즉 배우자 명의의 검증할 수 있는 재산이외엔 믿을 수 있는 것이 없다.
"그 집 잘 살아요. 결혼하면 좋은 집 사주실 거예요."하는 이야기와 "목동에 본인 명의로 30평대 아파트가 있어요"라는 말 중 어느 것이 더 믿을 만한 이야기인지 반문해 보면 알 수 있다.
여기서 보듯 여건이 된다면 본인 명의의 부동산을 만든 후에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소개해 주는 측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따라서 소개해 주는 측에서 상대방의 장점으로 경제력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객관적인 근거를 요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확실한 근거가 없다면 일단 경제적 장점은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또 하나 믿어서는 안되는 말은 '그 집 화목하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반문해 보라. '우리집안은 화목한가?' 그리고 조금 내막을 알고 있는 친척, 친한 친구내 집안을 떠 올려 보라. 그들의 가정은 화목한가?
아마 배우자감으로 만나는 가정의 화목한 정도도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집안이 화목하려면 가족의 각 구성원이 스스로의 역할을 모범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역할이 시계의 톱니처럼 돌아가지 않으면 이상적인 화목은 있을 수 없게 된다.
화목해 보이지 않는집 보다 더 무서운 집은 화목해 보이려 치장하는집, 화목을 강요하는 집이다.
소개해 주는 사람이 '그 집안은 화목해요'라고 이야기 하면 한 귀로 흘리는 것이 바람직 하다.
마지막으로 믿지 말아야 할 말은 바로 '그 집안과 결혼하면 당신에게 잘 해줄 것이다'는 말이다.
잘 해주는 것이 어떻게 해주는 것일까? 어떤 근거로 나에게 그런 말을 할까 되물어 보라.
당연히 대답할 수 없다. 어떻게든 만나게 하려고, 어떻게 해서든지 결혼하게 하려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이야기 하는 것일 확률이 높다. 전혀 귀담아 들을 내용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잘 산다. 화목하다. 너에게 잘 해줄 것이다라는 발언은 제외하고 나머지 이야기를 들어보라. 그리고 그 내용을 판단하면 된다.
세 가지 이야기 이외에 별 이야기를 해 주지 않는 다면 소개해 주는 사람도 그 사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 것이다. 일단 누구에게 소개를 받던지 위의 세 가지는 무조건 믿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