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골전도 청각 임플란트 ‘바하 어트랙트 시스템’ 수술이 성공적으로 국내 첫 선을 보였다.
바하 어트랙트 시스템은 소이증(귓구멍이 작거나 없는 경우)과 혼합성 난청에 효과적이고 한쪽 귀가 아예 들리지 않는 일측성 난청일 경우는 난청인 귀 방향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모아 두개골을 따라 정상인 귀로 전달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시내 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바하 어트랙트 시스템 수술을 했으며, 지난 8월 30일·31일 각기 다른 증상의 환자 두 명에게 이틀 연속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박 교수는 “한 환자는 선천성 외이도 폐쇄증으로 수술적 치료를 받았으나 난청이 여전히 남아 바하 어트랙트 시스템 수술을 통해 청각 재활을 시도했고 다른 환자는 돌발성 난청으로 한쪽 귀의 청력을 완전히 소실해 수술을 하게 됐다”며 “현재 두 환자 모두 경과가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선천성 외이도 폐쇄증으로 수술 받은 환자는 기존 기기에 비해 착용하기 편리하고 피부 밖으로 노출되지 않는 바하 어트랙트 시스템 임플란트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현재 청각기능 자체도 기기 착용 시 정상으로 들리는 범위에 들어가게 됐다.
박 교수는 “보청기만으로 난청환자의 청각 재활을 생각했던 과거와는 달리 근래 중이이식술, 와우 이식술을 포함해 바하 어트랙트처럼 골전도 청각 임플란트의 수술적 적용이 보편화 돼 청각 장애 환자들의 치료적 선택 범위는 매우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더불어“청각 장애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의 후 본인에게 맞는 가장 적합한 청각 재활 치료법을 선택해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하 어트랙트 시스템은 외부 음향처리기를 통해 소리를 진동으로 전환시키고 진동은 음향처리기 또는 임플란트를 거쳐 달팽이관을 통해 소리를 듣게 하며, 피부 안 쪽으로 티타늄 임플란트가 삽입돼 기존 제품에 비해 미관상 상당히 개선됐다.
또 1.5 테슬라 MRI에서 촬영이 가능한 골전도 보청기로 MRI 촬영 시 또 다른 외과적 처치가 필요하지 않고 기존 바하 시스템 제품처럼 5세 이상부터 18세 이하의 양측성 선천성 이기형 환자에 대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