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새 대한기능의학회, 대한밸런스학회, 대한정주학회 등 질병의 예방과 개인별 처방에 초점을 맞춘 학회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한 가운데 대한영양약물의학회도 이에 가세했다.
개원의 중심의 학회 탈피와 근거·예방 중심의 치료 패러다임 전달이라는 목표를 세운 영양약물의학회(회장 이승남)는 이사의 1/3을 교수진으로 구성하는 차별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12일 영양약물의학회는 그랜드힐튼서울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창립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약물에 의존한 처방을 보완하기 위한 영양치료의 개념 설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의학회가 내세운 '영양약물' 치료란 약물 검사와 음식(건강식품 포함)과 운동까지 포괄하는 환자 맞춤형 처방이다. 질병의 발병 이후 질환의 증상 억제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가 아니라 약물 처방과 음식물 섭취, 운동 치료 등을 통합해 사전에 예방하도록 하는 개념이다.
이승남 회장은 "새로운 약물 검사 등을 알려주면서 음식과 건강식품까지 포함해 포괄적인 치료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기존 학회가 질병의 치료법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다른 지향점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의 의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약물에 의존한 처방이 아니라 영양치료를 포괄하는 환자 중심의 통합적 치료다"며 "이에 표준적 약물 처방 가이드와 최적의 영양치료, 건강식품의 정보 제공을 위해 학회를 발족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신생 학회로 자리매김한 기능의학회나 밸런스학회, 정주학회 역시 기존 학회들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맞춤형 처방과 영양 상태의 조화 등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이재호 감사는 "비슷한 목표를 가진 신생학회들이 앞서 발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영양의학회만의 변별력이 존재한다"며 "특히 기존 학회들이 다소 부족했던 학술적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의사들이 건기식을 추천하더라도 자신감이 없었던 이유는 학술적 기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며 "연령별, 질환별로 필요한 학술 근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영양약물학회가 하겠다"고 설명했다.
개원의 중심의 다수 학회가 의욕적으로 발족했지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이유는 '학술적 근거'라는 원동력이 부족했다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재호 감사의 판단.
의학회는 개원의 중심의 타학회와 달리 상임이사진의 절반을 대학교수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서울대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를 비롯해 ▲중앙대 내분비내과 김재택 교수 ▲중앙대 소화기내과 김정욱 교수 ▲분당제생병원 가정의학과 박영규 교수 ▲녹십자 건강증진센터 김동환 진료과장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 등이 부회장부터 학술부회장, 학술이사에 두루 포진해 있는 상태.
이재호 감사는 "금연 상담 수가가 인정된 것처럼 급성기 위주의 처방만 급여로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건강기능식품이나 항산화 식품 추천 등 영양약물 관련 상담이 질병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