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KIMES가 열리는 상황에서 K-HOSPITAL Fair가 의료기기업체들의 이중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시선 하나.
반면 병원장을 비롯한 의사·간호사·구매담당자 등 실질적인 고객이 참여하는 B2B 박람회로서 차별화된 장점과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우려와 기대 속에 지난해 첫 행사가 열린 K-HOSPITAL Fair가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다.
대한병원협회 주최·이상네트웍스 주관의 이 행사는 병원장이 주체가 돼 의료인들이 참여하는 ‘병원 중심·의사 중심’을 표방하는 B2B 전문박람회로서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없지 않다.
1회 행사 때 해외바이어 부재와 전체적인 참관객 수가 적었다는 점이다.
이상네트웍스 조원표 대표이사 역시 이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그는 “1회 행사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병원과 의사가 참여해 현장에서 참가업체와의 실질적인 구매상담은 물론 병원에 도움이 되는 세미나·컨퍼런스가 결합된 B2B 박람회를 지향하는 K-HOSPITAL Fair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조원표 대표를 만나 올해 K-HOSPITAL Fair 2015의 전반적인 준비사항을 들어보았다.
“B2B 전문박람회 자리매김…해외바이어 부재는 숙제”
1회 행사에 대한 냉정하고 솔직한 자체평가를 듣고 싶었다.
그에게 잘 된 점과 잘못 된 점을 물었다.
조 대표는 “병원장 400명·의사 2200명·간호사 700명·병원 관리직 4200명 등 참관객 80% 이상을 의료인들이 차지하는 B2B 전문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며 “나머지 참관객들 역시 의료기기업체·의료기기 유통업체·연구기관 등 의료관계자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인·학생들로 넘쳐나는 기존 전시회와 달리 실질적인 수요 및 잠재고객의 박람회 참관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또 “의료로봇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한 ‘수술·재활로봇 특별관’을 비롯해 웨어러블 디바이스·3D 프린터 등 메디컬 테크놀로지를 선보인 특별관과 함께 수술실·입원실·격리실 등 병원 모델하우스를 구성한 ‘콜라보레이션관’ 역시 K-HOSPITAL Fair만의 차별화된 색깔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외바이어 부재와 참관객 수가 적었던 점은 아쉬운 대목.
조 대표는 “참가업체 입장에서는 내수시장도 중요하지만 해외바이어와의 수출상담까지 기대했던 게 사실”이라며 “첫 행사였기 때문에 준비기간이 부족했고, 네트워크 구축도 미약해 해외바이어 유치가 힘들었다”고 인정했다.
일반인 참여가 거의 없다보니 참관객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도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다.
‘병원 중심·의사 중심’을 표방하지만 병원들의 대국민 홍보는 물론 병의원용과 개인용 의료기기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인들의 참여 필요성이 제기된 것.
그는 “K-HOSPITAL Fair는 일반인들의 참여가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인 동시에 단점으로 지적됐다”며 “2회 행사는 일반 참관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행사에는 일반의약품·건강기능식품 등을 소개하는 ‘셀프 메디케이션 특별전’과 개인용 의료기기·재활기기 등을 전시하는 ‘홈헬스케어관’을 새롭게 준비했다.
또 병원·학회가 주도하는 걷기대회·유방암 예방 등 일반인 가족대상 건강이벤트도 마련했다.
“해외바이어 유치 총력…호평 받은 세미나·컨퍼런스 강화”
조원표 대표는 올해 K-HOSPITAL Fair를 준비하면서 해외바이어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1회 행사 때 지적된 사항을 또 다시 재현할 수 없다는 의지 때문이다.
의지는 행동으로 실천했다.
그는 “지난 3월 병협이 이스라엘 수출공사(IEICI)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올해 행사에 5개 업체가 참여하는 이스라엘관을 만들고, 국내 병원과 의료기기업체 해외진출을 적극 협력키로 했다”고 소개했다.
덴마크·네덜란드·오스트리아 대사관과도 국가관 구성과 바이어 유치 방안을 협의 중이다.
코트라(KOTRA) 또한 박람회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해외바이어 확대에 힘을 보탠다.
“올해는 코트라가 주관하는 GBMF(Global Bio Medical Forum)을 동시 개최한다”며 “코트라 각국 무역관을 통해 40개국·120개사에서 약 100~150명의 해외바이어가 박람회를 찾을 것”이라는 설명.
그러면서 “단순히 해외바이어 유치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1:1 매칭을 통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방안은 이렇다.
참가업체가 미팅을 희망하는 병원과 해외바이어를 사전 조사해 해당 병원과 해외바이어로 하여금 참가업체 부스를 방문해 1:1 상담을 갖도록 유도하겠다는 것.
조원표 대표는 “참가업체들은 올해 또는 내년,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 구매계획이 있는 병원들에 대한 정보 파악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객들을 직접 만나는 것을 원한다”며 “박람회 현장에서의 1:1 매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인정보보호법·병원 리모델링·인테리어 등 병원에 특화된 내용으로 호평 받은 각종 세미나·컨퍼런스는 양과 질적인 측면 모두를 한층 강화했다.
1회 행사 때 23개 섹션·86개 강좌·약 4000명이 찾은 세미나·컨퍼런스는 올해 50개 섹션·150개 강좌로 확대해 약 7000명 이상이 박람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세미나·컨퍼런스는 병원장·의사·간호사 등 K-HOSPITAL Fair 참관객 유입의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며 “이미 28개 섹션을 확정했고, 의료계 협회·단체 및 학회와의 추가적인 세미나 개최를 협의 중에 있다”고 했다.
이상네트웍스에 따르면 ▲병원협회(수련병원 지도전문의 공통교육) ▲서울시병원회(병원 CEO 포럼) ▲중소병원협회(제20차 상임이사회) ▲노인요양병원협회(상임이사회·특별세미나) ▲여자의사회(세미나) ▲병원간호사회(포괄간호서비스) ▲물리치료사협회(50주년 기념식·학술대회) ▲방사선사협회 경기도회(방사선사 교육) 등 다양한 세미나·컨퍼런스를 확정했다.
또 의사협회·의공협회·정신의료기관협회를 비롯한 23개 학회와도 세미나 개최를 논의 중이다.
이밖에 올해 박람회 기간 중 ‘병원구매담당자협의회’를 발족해 구매담당자들의 박람회 참여를 이끌어낸다.
한편 ‘병원 증축·리모델링 포럼’은 K-HOSPITAL Fair 2015에서 큰 기대를 모으는 세미나.
오랜 기간 ‘경향하우징페어’를 개최한 이상네트웍스의 노하우와 최근 ‘메르스’ 사태로 병원 내 감염관리가 이슈로 등장하면서 병원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원표 대표이사는 “연간 3500개 병원이 신축·리모델링을 하고, 병원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것도 신축·리모델링”이라며 “올해는 건축·리모델링·건축자재·설비업체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병원건축 설비 특별전’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와 연계해 개최하는 병원 증축·리모델링 포럼은 병원 외형과 기능은 물론 병원 내 감염관리를 위한 건축 계획과 설계·실제 사례까지 소개해 병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