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자임(사노피 희귀약사업부)이 '파브라자임(아갈시다제 베타)'으로 사실상 독점하던 국내 파브리병 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SK케미칼이 판매할 샤이어 제품 '레프라갈주(아갈시다제 알파)'가 그것인데 8월 급여 후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레프라갈'과 '파브라자임'은 작용 기전이 흡사하다.
단 용법·용량은 차이가 있다.
'레프라갈'은 체중 1kg당 0.2mg을 정맥주입으로 2주에 1회씩 투여하며 '파브라자임'은 체중 1kg당 1.0mg을 정맥주입으로 2주에 1회 주사한다. 상대적으로 '파브라자임'이 고용량이다.
'파브리자임'은 1mg/kg 용량을 4시간에, '레프라갈'은 0.2mg/kg 용량을 40분간 투여하게 된다.
'레프라갈'은 인간세포주, '파브라자임'은 CHO(Chinese Hamster Ovary) 세포주에서 유래됐다는 차이점도 있다.
유럽의약국(EMA)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모두 승인된 약물은 '파브리자임'이 유일하다. '레프라갈'은 유럽에서만 허가를 받았다.
양사는 자사 제품만의 장점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샤이어는 상대적으로 저용량이어서 투약시간이 짧고 내약성 부담이 적다는 점 등을, 젠자임은 파브리병 원인이 되는 GL-3(글로보트리오실세라마이드)를 고용량이 더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의료진들은 두 약제의 비교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유한욱 의학유전학센터장은 "10년이 넘는 데이터를 보면 두 약제의 효과는 차이가 없다. 단백뇨, 고혈압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고 두 약이 가진 특징이 달라 환자 상황에 따라 치료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국내에 허가받은 파브리병치료제는 하나 더 존재한다. 이수앱지스의 '파바갈(아갈시다제 베타)'이 그것인데 작년 처방액은 1억원대로 많지 않다. 세계적으로는 '레프라갈'과 파브라자임'이 대표 파브리병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