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장병 환자 혈중 인 수치 조절 시장을 장악하던 '레나젤(세벨라머염산염)이 조만간 공급 중단된다.
'레나젤'이 인조절제 1위 품목이라는 점에서 향후 처방 패턴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레나젤'은 젠자임(사노피 희귀약사업부) 약으로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한국쿄와하코기린에서 판매해왔다.
하지만 최근 양사의 공급 계약이 끝나면서 쿄와하코기린이 판매하는 '레나젤'은 재고분이 소진될 경우 시장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양사가 '레나젤' 협력에서 손을 놓게 된 배경에는 젠자임이 2012년 출시한 '레나젤' 후속약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시 젠자임은 '레나젤'에서 염산염을 탄산염으로 바꾼 '렌벨라(세벨라머탄산염)을 발매했다.
이후 렌벨라는 출시 첫해 13억원, 2013년 23억원, 2014년 20억원(IMS 데이터)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업계 관계자는 "레나젤 후속약 렌벨라를 출시하고 시장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젠자임이 레나젤 처방액을 렌벨라에 흡수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원인을 분석했다.
1위 인조절제 공급 중단으로 관련 시장에 처방 패턴 변화는 불가피하게 됐다.
수혜는 '렌벨라'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렌벨라'는 칼슘, 알루미늄 등의 금속을 함유하지 않아 몸에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체내 축적 위험이 없다. '레나젤'과 비교해서는 위장장애 등 이상반응이 적다고 알려졌다.
한 신장내과 교수도 "개인 의견라서 모두를 대신할 수 없어 조심스럽지만 아무래도 레나젤 같은 성분인 렌벨라로 스위치가 활발히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바라봤다.
물론 다른 인조절제도 가능성을 열려있다.
최근 5년간 '렌벨라'와 인조절제 시장을 주도했던 샤이어의 '포스레놀(JW중외 판매)'이 그것이다.
이 약의 최근 5년 처방액은 2009년 51억원, 2010년 27억원, 2011년 28억원, 2012년 24억원, 2013년 22억원, 2014년 1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레나젤'은 2009년 49억원, 2010년 43억원, 2011년 51억원, 2012년 46억원, 2013년 46억원, 2014년 38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