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의료기관의 중동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동 내 한국 의료기관을 주축으로 한 메디컬 콤플렉스몰 건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병원은 복지부 지정 화상전문 베스티안병원.
6일 베스티안병원에 따르면 화상, 척추 등 전문병원과 함께 미용성형 분야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관이 중동(UAE) 내 함께 진출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중동(UAE)은 알려진 것처럼 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 시설을 갖춘 대형 몰을 세우고 백화점 식으로 모아두는 것을 선호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의료기관도 각 분야 의료기관을 한자리에 모아두는 '메디컬 콤플렉스 몰'은 현지 의료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특히 UAE 측에서도 2020년 두바이에서 최대 규모로 열리는 세계 엑스포와 맞물려 의료과 관광에 집중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는 더욱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을 통한 국가 브랜드 제고와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현재 입점이 확정된 곳은 화상전문 베스티안병원. 그 이외 척추전문병원 1곳, 임상의학 분야 의료기관 1곳 등 일부가 협의 중이다.
베스티안병원 관계자는 "우리와 마음이 맞는 의료기관이 있다면 윈윈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현재 일부 병원과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위탁운영과는 달리 국내 간판 그대로 진출하는 것인 만큼 의미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핑크빛 미래를 장담하기엔 이르다.
해외진출이 늘 그렇듯 제도적, 문화적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스티안 병원 관계자는 "단순히 위탁운영과 달리 의료기관 운영부터 대형 콤플렉스 몰 건립까지 함께 논의해야하는 만큼 현지 의료법 및 건축법 등 검토해야할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중동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대형 의료복합몰이라는 공통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분명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아직 컨셉단계로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