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지난 20일 원내 대회의실에서 미국 미네소타 의대와 장기이식과 줄기세포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년간 쌓아온 생체 간이식의 경험과 기술을 미네소타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전수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으로 2016년부터 이들 의료진들에게 간이식 수술법을 본격적으로 교육하기로 했다.
또 미네소타 의대는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기초의학 연구와 치료 기술을,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 노하우와 접목해 인공장기 개발과 조직재생 등을 공동연구 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이승규 의료원장, 박성욱 병원장, 송재관 울산의대학장,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 오연목 줄기세포센터장 등이 참석하며, 미네소타 의대를 대표하여 브룩스 잭슨 학장과 제이컵 톨라 줄기세포센터장, 티모시 프루트 장기이식 과장, 존 레이크 간이식 실장, 헹크 임 미네소타주 통상부 한국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약식에 이어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 분야 전문가들이 생체 간이식의 최신 치료 기술을 소개하고, 미네소타 의대의 줄기세포 석학들이 장기이식과 줄기세포 분야를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상호 발표하는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미네소타 의대는 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된 한국의 재건 특히 의료 선진화와 발전을 위한 무상 원조 프로그램으로, 미국 국무부가 계획해 시행한 미네소타 프로젝트 주관 교육 기관이다.
1955년 당시 한국의 젊은 대학병원 의사 60여 명과 간호사 들은 미국의 선진 의술을 배우기 위해 미네소타 의대로 건너갔고 지금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발전한 한국의료의 기틀이 되었다.
한국 의사를 가르쳤던 미네소타 대학병원의 의료진이 6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생체 간이식을 배우겠다며 지난해 10월 서울아산병원에 연구 협력을 먼저 제안을 해왔고, 진지한 논의를 거쳐 이날 협약식까지 이르게 된 것은 발전된 한국 의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의미라고 의료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승규 의료원장은 "60년 전 한국 의료진에게 의료기술을 가르쳤던 미네소타 의과대학에서 한국으로 배우러 온다는 것은 우리의 의료기술이 미국과 견줄 정도로 발전했다는 의미다. 미네소타 의과대학의 줄기세포 연구 노하우와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술이 융합되면 이 분야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룩스 잭슨 미네소타 의대 학장도 "생체 간이식 분야는 서울아산병원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뇌사자 간이식을 주로 해온 미국에서 생체 간이식이 활성화 된다면 보다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1989년 개원 이후 26년 동안 장기이식과 암, 심장질환 등 중증질환 치료와 관련된 수많은 의료 성과를 이뤄내며 9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병원으로 아산 정주영 설립자가 38년 전 아산재단을 설립하면서 강조했던 이념을 계승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