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자궁경부암을 단일공 로봇수술로 치료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것도 대형병원이 아닌 지방의 대학병원에서다.
계명대 동산병원 조치흠 로봇수술센터장은 최근 50세 자궁경부암 환자에 대한 단일공 로봇수술을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자궁내막암을 단일공 로봇으로 수술한데 이은 두번째 쾌거다.
실제로 자궁경부암에 대한 단일공 로봇수술은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에서 최초로 성공한 이래 아직까지 성공 사례가 없었다. 당연히 아시아에서도 최초 사례로 기록된다.
로봇수술은 기본적으로 복부에 4개의 구멍을 내어 진행되지만 단일공 로봇수술은 배꼽 위에 1인치 미만의 구멍을 한 개만 뚫어(단일공)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흉터가 거의 없고 입원기간도 2~3일밖에 되지 않아 일상생활로 복귀도 빠르지만 술기가 어려워 잘 시도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낸 배경에는 조 교수의 노하우가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조치흠 교수는 지난해 2월 지역 최초로 난소종양과 자궁근종 환자에게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한 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건수를 시행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3월에는 국내 두번째로 자궁내막암을 단일공 로봇수술로 성공한 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로봇수술기기인 다빈치를 생산하는 인튜이티브는 조치흠 교수의 자궁내막암 수술과정을 특허로 등록하고 교육용 영상 및 수술영상으로 제작해 전세계에 배포할 예정이다.
조치흠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통증이 적고 수술후 상처가 거의 없는 무흉터수술에 가까워 여성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자궁경부암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 부인암 영역에 더욱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산병원은 2011년 6월 다빈치Si 로봇수술을 시작한 이래 위암, 폐암, 부인암, 갑산선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다양한 영역에서 950례 이상의 로봇수술을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