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의 기본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는 흡입 스테로이드 처방률이 수년째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흡입 스테로이드 처방을 늘리기 위해 천식 임상진료지침까지 의료 현장에 보급됐지만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상혁, 조비룡 교수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천식으로 병원을 방문한 62만 4309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천식 임상진료지침 보급 전 천식 환자의 흡입스테로이드 처방률은 13.3%에 그쳤다.
특히 이 비율은 지침 보급 후에도 16.4%로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경향은 1차 의료기관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1차 의료기관의 처방률은 지침이 나오기 전에 7.8%에서 나온 후 10.6%로 2차 병원이 19.3%에서 21%로, 3차 병원이 43.1%에서 48.9%로 오른 것과 비교해 크게 낮았다.
1차 의료기관은 국내 천식 환자 치료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도 환자의 81.7%가 1차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김상혁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 흡입스테로이드 처방률을 높이기 위해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지만 연구 결과 지침 전후 처방률의 큰 변화가 없었다"며 "이는 처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의사들이 심평원의 까다로운 흡입제 심사기준 때문에 처방을 꺼리는 것이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환자들의 경구약 선호와 흡입제에 대한 거부감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조비룡 교수는 "의사의 흡입제 처방을 활성화하고 환자의 흡입스테로이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과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