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독일 베를린 심장센터와 같은 세계적인 국가심장수술센터가 건립될 수 있을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사장 심성보)는 현실화가 코앞으로 다가온 국가심장수술센터 건립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 독일의 국가심장센터에 주목하고 있다.
흉부외과학회는 최근 임원 워크샵에서 독일의 국가심장수술센터 사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표를 맡은 계명대 동산의료원 박남희 교수(흉부외과학회 대구경북지회)에 따르면 독일은 라이프치히와 베를린에 국가심장수술센터를 운영 중이다.
두 기관 모두 독립형 심장센터가 아닌 종합병원에 위치해 유기적인 협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심장수술 질 향상을 위해 적정 이용량(연 800건 이상)을 유지해 의료인력의 경험이 축적돼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경우 지방 대학병원의 심장수술 케이스가 급감하면서 지역간 수술 실적(환자 사망률)에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베를린 심장센터를 살펴보면 162개 일반병상과 50개의 ICU 병상, 7개의 수술실(하이브리드 1개), Cath Lab 등 시설을 갖췄다.
건축비용 8400만 마르크 중 5200만 마르크를 국비에서 지원, 정부 주도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베를린 대학과 교육 및 연구, 교수직위를 부여하는 협정문을 체결해 우수 인재를 영입했다.
박남희 교수는 "베를린 국가심장수술센터의 성공은 최우수 의료진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박 교수는 "건축비 원금 상환을 면제해주고 공공성과 영리성을 동시에 추구한 것 또한 성공 요인"이라며 "이것이 베를린 심장센터가 세계 5대 심장센터가 된 결정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국가심장수술센터 현실화는 어느 단계에 와있을까.
지난 2014년말, 대구지역 흉부외과 의사 주축으로 심장수술센터 설립 필요성을 제기했을 때만 해도 큰 힘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흉부외과학회까지 나서 심장수술센터 설립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힘을 보태면서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급기야 얼마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를 통해 국가심장수술센터 설립 예산안 30억원(설계비 7억+건축비 23억원)을 통과시켰다.
흉부외과 전문의 및 심장수술 현황을 통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센터 설립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덕분이다.
이에 대해 박남희 교수는 "논의가 상당히 진행됨에 따라 조만간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내 심장수술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