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가구 중 9가구는 실손보험 등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 혜택만으로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최근 전국 16개 시도 건강보험 가입자 2천명을 대상으로 민간의료보험 가입 현황을 조사하고 18일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가구 중에서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있는 곳은 1762명으로 무려 88.1%에 달했다. 가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11.9%에 불과했다.
10가구 중에 9가구는 가족중의 한명이라도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건강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만약 아플때 민간보험이 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아플 때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묻자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다는 응답이 6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며 체크하고 있다는 답이 45.6%, 운동, 술과 담배를 줄이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45.3%로 뒤를 이었다.
이로 인해 가구당 민간의료보험을 위해 평균 30만원 이상의 의료비를 추가로 부담하고 있었다.
민간보험비를 얼마나 내고 있냐는 질문에 평균 30만 8천원을 내고 있다고 답한 것.
세부적으로는 20만원이상 50만원 미만이 48.4%로 가장 많았고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이 22.2%, 50만원 이상이 19.6% 순이었다.
응답자 특성을 보자 경제적으로 취약한 60대 이상과 월 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가입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주관적 건강상태가 허약하다고 느끼거나 가구 내 장애인이 있는 집단도 민간의료보험 가입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구원은 이를 민간보험사가 최대한 위험이 적은 환자를 유치하는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구원은 "보험사들도 위험이 크거나 예측이 힘든 환자를 회피하는 위험 전가 현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