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절반이 증상 인지해도 병에 대해 몰라 치료 시기 늦어지는 경우 많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회장 김희태·한양대병원)는 6일, 지난 2015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1년간, 5개 대학병원 신경과에 내원한 파킨슨병 환자 4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환자 2명 중 1명(52%)이 증상이 있었음에도 파킨슨병인지 몰랐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파킨슨병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전체 응답자의 49%는 병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타과에서 오랜 기간 치료를 받다가 전원조치 되는 경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희태 회장은 "환자가 병에 대한 인지도가 늦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타과 의료진 또한 파킨슨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조기치료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학회 차원에서 타과 의료진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파킨슨 질환 중 근강직이나 몸 움직임이 둔해지는 증상으로 내과, 정형외과 등을 내원해 치료를 받아가 개선이 안돼 결국 대형병원을 찾으면 조기치료 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설문조사 결과 신경과 이외의 진료과목에서 치료받다가 오는 경우가 26%에 달했다"면서 "의료진도 병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어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으로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인지도를 높여 환자의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