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철이 되면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다. 큰 일교차 탓에 어깨 주변에 혈류순환 장애가 생겨 근육 및 관절이 굳는데다, 겨우 내 움츠렸던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면서 근육에 적지 않은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도 환자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5만 3000명의 어깨 병변 발생 환자 중 오십견 환자만 77만명으로 전체의 30%에 달했을 정도다.
과거 유착성관절낭염은 50대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명칭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퇴행성 변화 외에도 무리한 운동 및 운동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 등이 원인이 되어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스피드와 스릴을 경험할 수 있는 다소 위험한 스포츠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도 발병률에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젊은 나이라고 해도 오십견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오십견 증상 초기에는 특별한 외상 없이 어깨가 뻐근하고 결리는 정도의 단순한 어깨관절 통증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근육통이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느 순간 어깨관절 운동 범위 내에 제한이 생겨 세수를 하거나 옷을 입는 등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깨를 움직이거나 팔을 들어올릴 때 관절이 뻣뻣한 느낌을 받는다던가, 심한 통증으로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면 오십견일 가능성이 높다.
초기에 발견할 경우 운동치료와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전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정해진 운동법은 없지만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절의 운동범위를 넓혀주고, 온찜질 등을 이용해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줘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어깨가 결리고 욱신거리는 등의 초기증상만으로는 오십견인 것을 알아차리기 어려워, 심한 통증을 느끼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때쯤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십견을 오래 방치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버렸거나, 충분한 물리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어깨관절내시경은 직경 2~5mm의 관절경(내시경)을 어깨관절에 삽입, 직접 병변 부위를 보면서 줄어든 관절막을 넓히고 염증 부위를 없애며 어깨관절손상을 치료하는 수술방법이다. 관절경을 통해 관절 내 물렁뼈부터 활막, 관절막과 함께 병변부위가 모니터로 선명하게 전달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최소절개로 출혈이 적고 흉터가 거의 없으며, 부분마취만으로 1시간 이내에 시술이 가능해 노인들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합병증이나 후유증 부담이 적어 시술 후 곧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관절 내시경 치료를 결정하기에 앞서 주의할 것은 숙련된 의료진의 집도 하에 진행해야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산21세기병원 관절센터 조성환 과장은 "오십견과 같은 어깨질환은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심해질 경우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수술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성환 과장은 "특히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부위 중 사용량이 많고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해 부상위험이 높은 곳 중 하나"라며 "통증이 느껴질 경우 파스나 마사지와 같은 자가 관리방법에 너무 의존하기 보단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