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산유국 이란에 의료기관 건립 등 향후 5조간 의약산업 2조원 규모의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보건의료 협력과 병원 건설 투자, 제약 및 의료기기 분야 수출 등에 대한 MOU 체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2016년 1월)로 그동안 낙후된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란 인구는 8000만명 중동 2위로 경제대국으로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석유 매장량 세계 4위로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란 정부는 향후 5년간 병원 20개(8만 병상)와 235개 암센터, 750개 응급의학센터 등 20조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제약시장은 2014년 기준 약 23억 5000만 달러이며, 의료기기는 같은 해 약 9억 5000만 달러로 연 평균 3~4% 성장이 예상된다.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과 이란은 보건의료 양해각서 체결과 병원 건립 6개, 제약 6개, 의료기기 2개, 건강보험 시스템 등 관련 수출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은 향후 5년간 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병원 건립의 경우, 샤히드 라자이병원과 나마지 병원, 마흐디 병원, 테헤란 의과대학병원, 파디스 병원, 타브리즈 의과대학병원 등 6개 대형병원 건립공사를 한국기업에 배정키로 했다.
병원 건립 시 의료기기와 병원정보시스템 등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의료 기재재도 이란 외부에서 조달하는 총 물품의 25% 이상을 한국 산으로 적용하기로 해 향후 병원 유지보수에 따른 한국산 의료기기 수출이 기대된다.
심사평가원은 이란 두 거대 보험사인 사회보장공단(ISSO)과 이란 보건부와 각각 MOU를 체결해 한국 진료문서 및 전자의무기록에 대한 심사평가시스템 이란 병원 설치에 합의했다.
초기 건강보험 서비스 개선 컨설팅과 건강보험 시스템 이란 보험 적용 등 타당성 조사(10억원 규모)를 실시하고 이후 시스템 기술과 설치 등 수출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제약의 경우, 희귀질환치료제와 불임치료제 등 바이오제품과 수액 공급 등 수출계약 포함 5건의 양해각서 체결로 향후 5년간 3600억원 규모의 수출이 기대된다.
복지부는 이란과 실무단을 구성 운영해 주기적 회의를 토대로 보건의료 협력과 민간 간 협약 등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국제의료사업지원단(단장 이민원) 관계자는 "오는 6월 의료해외진출법 시행을 계기로 해외진출 병원의 금융 및 세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제약과 의료기기, 의료기관 펀드(1250억원 규모)를 이미 조성해 지원 중이며, 정책 금융기관과 연계 강화로 금융지원 상품 개발과 조세특례제한법 등 세제감면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외공관과 코트라 해외무역관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한국 의료를 홍보하고 의료기관 등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지방과 중소병원의 해외진출사업 추진 시 가산점 부여 등 지원방안을 수립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