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와 참여하고 있는 붕소중성자 방사선암치료기(Acceleator-Bron Neutron Capture Therapy·이하 A-BNCT) 개발 사업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성자를 이용한 차세대 암치료기 개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주)다원시스,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등 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개발단은 최근 '암 치료용 가속기기반 붕소중성자포획 시술이 1시간 이내에 가능한 시스템 개발' 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과제를 수주했다. 개발단은 2020년까지 5년간 약 100억원을 지원받아 A-BNCT 개발에 나서게 된다.
가속기 기반의 붕소중성자 포획요법은 원자로의 중성자와 암조직에 있는 붕소화합물이 핵반응 하는 원리를 이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암치료법이다.
붕소화합물은 정상 조직에는 모이지 않고 암조직에만 모이는 성질을 갖고 있다. 붕소화합물을 환자에게 미리 투여한 후 암조직에 붕소화합물이 축적되면 원자, 또는 가속기를 이용해 정상 조직에 해를 주지 않는 정도의 중성자를 조사한다.
이때 붕소가 축적된 암세포에서 핵반응이 일어나 알파입자와 리튬입자를 발생시키는데, 이들 입자는 세포를 죽이는 힘이 강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시킨다.
세계적으로 BNCT는 일본, 미국 등지에서 활발하게 연구중이며, 치료가 어려운 뇌종양, 두경부암, 악성피부암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붕소화합물을 얻기 위해 의료용 가속기가 아닌 원자로를 이용하고 있어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해 11월 (주)다원시스와 가속기 기반의 BNCT 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연구 개발을 해왔다.
이번 산자부 과제 수주로 연구 개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연구 주관기관인 다원시스는 일본 등과 교류하며 BNCT 기기 개발에 참여해 왔다. 가천대학교는 뇌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붕소화합물을 개발하고, 길병원은 송도에 조성돼 있는 바이오리서치컴플렉스(BRC)에 A-BNCT를 설치하고 유방암, 두경부암 등 환자 치료를 위한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가천대 길병원 김우경 교수(연구 책임 교수)는 "5년 후 A-BNCT 개발에 성공하면 가천대와 가천대 길병원은 붕소 약물 개발과 함께 뇌종양 등 뇌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게 된다"며 "뇌과학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뇌이미징(Imaging) 분야와 결합해 뇌암, 뇌영상 분야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