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코리아(대표이사 허준)가 6일 기술설명회를 개최하고 만성정맥부전 치료 시 레이저·고주파 시술로 인한 단점을 해결한 ‘생체 접착제를 이용한 정맥폐색술’을 소개했다.
흔히 하지정맥류로 알려져 있는 만성정맥부전은 정맥 내 판막 손상으로 혈액이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
대부분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나 유전적 요인과 비만·임신·출산·흡연 등도 원인이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하지 통증부터 다리가 울퉁불퉁해지는 하지정맥류를 비롯해 하지 부종, 피부 색소 침착, 피부염은 물론 심할 경우 피부 궤양도 발생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식이요법 및 압박스타킹 착용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으나 효과가 없다면 판막에 문제가 있는 정맥에 혈액이 흐르지 않도록 혈관을 아예 막아버리는 치료가 시행된다.
과거에는 다리를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을 시행했지만 최근까지도 레이저 또는 고주파를 이용한 의료기기로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
레이저와 고주파 시술은 외과적 수술에 비해 치료 후 발생하는 통증과 흉터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열에너지로 혈관을 태우는 방식 때문에 혈관과 그 주변 조직을 파괴하거나 그로 인한 통증과 붓거나 피부에 멍이 생기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최소침습적·비열성 치료법인 ‘생체접착제를 이용한 정맥폐색술’은 레이저·고주파 치료와 비교해 통증과 멍·붓기 등을 크게 줄이고 일상생활 복귀까지의 회복기간도 하루가 채 걸리지 않는다.
이는 접착제로 병든 혈관을 협착 시키는 방식으로 신체 자극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퇴부에 카테터 삽입을 위한 국소마취만 이뤄져 마취에 따른 합병증 우려가 적은 점도 생체접착제를 이용한 정맥폐색술의 장점이다.
외과적 수술의 경우 전신마취를, 레이저 및 고주파 시술 시에는 여러 차례 주사제 투입을 통한 국소마취가 필요하다.
이밖에 생체접착제를 이용한 정맥폐색술은 시술 후 압박스타킹 착용이 필요 없고 동맥부전증이 있거나 압박스타킹에 알레르기 증상이 있어 시술 후 압박치료를 견뎌낼 수 없는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이 같은 치료법은 메드트로닉 정맥류 유착치료기기 ‘베나실’(VenaSeal)을 이용해 이뤄진다.
2015년 2월 FDA 승인을 받은 베나실은 의료용 접착제 ‘시아노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를 혈관에 주입해 혈관을 막아 정맥피의 역류를 방지함으로써 만성정맥부전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시술 절차는 크게 4단계로 진행된다.
초음파영상 가이드에 따라 카테터를 치료가 필요한 정맥에 집어넣어 시아노아크릴레이트 접착제를 주입하고 해당 부위를 압착해 혈관을 붙인다.
이후 해당 혈관이 폐색돼 병든 혈관에서의 혈류가 멈추고 접착제는 체내에 서서히 흡수된다.
특히 베나실 시술은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만성정맥부전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베나실 치료효과를 추적 관찰한 전향적·단일기관 연구 ‘Feasibility study’ 결과 정맥폐색 성공률은 시술 후 1년 시점에서 92.1%로 나타났다.
또 2년 시점에서도 92.1%로 치료효과에는 변화가 없었다.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베나실과 고주파 시술법을 비교한 무작위 연구 ‘VeClose study’ 결과에서는 베나실의 높은 시술 성공률이 확인됐다.
시술 후 3개월 시점 정맥 폐색 성공률은 베나실 치료 환자군이 98.9%로 고주파 치료 환자군 95.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